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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택금융 전달 채널의 혁신
입력2006-08-20 16:26:44
수정
2006.08.20 16:26:44
인터넷뱅킹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뱅킹은 이제 창구 텔러를 제치고 가장 중요한 금융서비스 전달 채널로 자리잡았다. 지급결제 통계에 따르면 금융서비스의 3분의1 이상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주택대출 분야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혁신적 금융서비스 중개 채널이 최근 도입됐다. 주택금융공사가 선보인 e모기지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e모기지 시스템은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론(보금자리론)을 소비자가 편리한 장소에서 편리한 시간에 인터넷을 통해 상담하고, 대출신청을 하면 즉시 심사결과를 알 수 있는 첨단 금융시스템이다.
전통적으로 주택대출은 거액 장기담보대출이라는 특성 때문에 대출 상담과 심사가 대면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주택대출은 대출조건이 복잡해 심사시간이 오래 걸리며 심사 담당자의 숙련도에 따라 서비스 품질의 차이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e모기지 시스템에서는 온라인상에서 모기지 신용평가모형(MSS), 담보가치평가모형 등을 활용해 담보 대상 주택과 차입자의 상환능력에 대한 심사를 완료하고 대출 여부와 조건을 즉시 판별해준다. 이처럼 시스템 내에서 업무처리기준이 표준화ㆍ자동화돼 심사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심사 담당자의 개인적 판단이 배제돼 심사결과의 객관성이 높을 뿐 아니라 신속 정확한 심사를 할 수 있다.
그 결과 대출 상담 및 심사에 소요되는 거래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소비자 효용을 높일 뿐 아니라 금융기관도 오류감소, 신뢰확보, 사후관리의 용이 등 많은 편익을 얻게 된다. 실제로 주택금융공사는 자동심사시스템(automatic underwriting system)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에 힘입어 e모기지론의 금리를 오프라인 모기지론보다 0.3%포인트 낮출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모기지론 유동화 전문회사들이 지난 90년대 중반에 처음 자동심사시스템을 도입한 후 10여년 만에 모기지론의 약 75% 정도가 이 시스템에 의해 취급될 정도로 e모기지론이 주택대출의 주류로 빠르게 자라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심사시스템에 의한 대출이 대면심사의 경우보다 통계에 기초한 과학적인 신용분석기법을 적용함으로써 부실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그 유용성이 검증된 상태다. 다만 허위자료 입력에 의한 사기대출이 종종 문제가 되고 있으나 온라인상에서 인증 및 확인기술의 개발을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e모기지 시스템의 도입은 우리나라 주택대출 시스템을 고객중심ㆍ정보화ㆍ표준화로 요약할 수 있는 현대 주택금융 조류에 맞춰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며칠씩 소요되던 주택담보대출 심사기간을 평균 20분 정도로 획기적으로 단축했고 심사방식도 과학화돼 부실을 줄이고 대출 사후관리도 훨씬 용이해져 대출기관과 차입자가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대출제도가 혁신된 것이다.
또한 e모기지론은 만기 10~30년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변동금리대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변동금리대출 위주의 주택금융시장을 고정금리대출 중심으로 유도해 주택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97.8%가 변동금리에 편중돼 있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리스크 관리가 긴요한 현안 과제가 돼 있는 현 상황에서 e모기지론의 유용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내 집 마련을 앞둔 30대가 인터넷과 친숙한데다 금리 여건도 고정금리대출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망되는 점 등에 비춰 앞으로 e모기지의 선호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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