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3일 "우리 후보의 최대 강점은 유세로 지지율 2~3%차까지 역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그래서 대선임에도 총선과 같은 빽빽한 유세일정을 짜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박 후보가 탄 차량을 따르는 보좌진의 차량은 늘 따라가기 바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경찰 측 호위를 받으며 맨 앞에 가는 후보 차량에 비해 따라가는 보좌진의 차는 도로 사정 등을 감안해 더 높은 속도를 내야 한다. 보통 후보가 탄 차량이 시속 100~110㎞로 달리면 따르는 차는 최고 170㎞까지 높여야 한다는 게 현장 실무자의 전언이다. 사고가 일어난 2일의 경우 강원도 강릉에서 속초까지 40분, 속초에서 원통까지 25분, 원통에서 춘천까지 55분 등 빡빡하게 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승합차보다 안전성이 높고 급해도 속도를 낼 수 없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유세 일정 축소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실무자는"이동 시간을 버스에 맞춰 지금보다 넉넉하게 잡고 경호팀을 제외하면 보좌진의 규모를 축소하는 게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 보좌관의 빈소인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 보좌관 아내인 이모씨의 손을 붙잡고 "힘내시고 얼마나 변고가 크셨습니까. (이 보좌관이)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이라며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강원도 원주 기독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김우동 홍보팀장의 부인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거는 등 부상한 5명의 가족에게 걱정과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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