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는 청년 구직자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주요 대기업들의 입사지원서에 불필요한 자격요건 및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항목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청년위는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대학생 4명이 참여한 ‘스펙조사팀’을 구성해 2013년 연간 매출 기준 상위 100개 기업 중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채용을 진행한 95개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대상 기업들 중 87.6%에 달하는 기업들이 입사지원서에 출신 고교명을 적도록 했고 편입여부를 확인하는 기업은 28.4%였고 그 외 부모 학력(21.1%), 주민번호(46.3%), 공모전 수상경력(34.7%) 등의 정보를 기업이 입사지원자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게 청년위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위는 각 기업들에 직무를 세분화해 일반적인 외국어 능력만 있으면 되는 직무에서는 외국어 능력의 일정 기준만을 제시하고 그 외 고교졸업, 부모 학력 및 직장ㆍ직위, 사진, 키ㆍ시력ㆍ체중ㆍ혈액형 등 직무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문항들을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
남민우 청년위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능력 중심 채용 시스템 확산을 위해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 당사자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작업을 기획했다”며 “과도한 ‘스펙’ 중시 현상의 폐해는 기업들도 공감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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