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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15일] '코스피 2,000시대' 안착을 위한 과제
입력2010-12-14 17:16:52
수정
2010.12.14 17:16:52
'코스피 2,000시대'가 다시 열렸다. 코스피지수는 14일 2,000.60포인트로 개장해 2.009.0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11월 2,085.45포인트의 고점을 찍은 후 2년3개월 만이다. 2008년 10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892.16포인트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다시 2,000시대를 회복한 것은 우리 경제가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내 주가 2,000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5월 불거진 그리스 재정위기가 스페인ㆍ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 등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는 한때 1,600선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사상최대 실적행진을 보이고 있는데다 경상흑자와 외국자본 유입 증가, 초저금리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의 호재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특히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주가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의 긴축과 유로존 재정위기 및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큰 흔들림 없이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국내증시 기반이 그만큼 튼튼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돌발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기도 했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 그리고 한국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진단으로 미뤄 우리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증시의 일차적 과제는 모처럼 회복한 코스피 2,000을 안착시키는 일이다. 특히 내년의 경우 물가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의 긴축정책과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또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외국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국내증시의 취약요인이다. 이 같은 리스크를 극복하고 국내증시가 지속적인 상승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경제가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기업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돼야 한다. 그리고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허위공시 및 주가조작 등 불공정행위를 차단함으로써 증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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