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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이어 증권사까지 서브프라임 '부실 도미노'

이트레이드, ABS관련 손실 50억弗로 파산 위기<br>주가도 하루만에 반토막… 시총 22억弗 사라져<br>도이체방크 "전세계 금융기관 부실 최대 4,000억弗"



메릴린치ㆍ씨티그룹ㆍ모건스탠리ㆍ이트레이드…. 미국의 내로라하는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투자했다가 줄줄이 부실의 늪에 빠지고 있다. 모기지 부실사태의 충격이 헤지펀드에서 투자은행ㆍ상업은행ㆍ보험회사 등에 이어 증권사까지 미치고 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미국의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늪에서 허우적대는 양상이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토니 제임스 사장은 “모기지 부실은 예상한 것 이상으로 금융시장을 수렁에 빠뜨리는 블랙홀”이라고 표현했다. 모기지 부실은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경영실적을 악화시키며 자금난에 빠뜨린 원흉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발 모기지 부실은 미국을 건너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독일 도이체방크는 모기지 부실로 인한 전세계 금융기관의 부실이 3,000억~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최근 나온 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것. 씨티그룹은 12일(현지시간) 이트레이드파이낸셜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15%에 이른다”는 투자보고서를 내놓았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이트레이드 대출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관련 손실이 50억달러로 전체 유형자산의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이트레이드의 주가는 이날 하루 만에 무려 59% 폭락, 시가총액 22억달러가 사라졌다. 미국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도 3ㆍ4분기 중 26억달러의 대손상각처리를 발표했으며 월가 1위 투자은행으로서는 비교적 적은 17억달러의 손실처리에 그친 골드만삭스도 추가 상각처리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골드만삭스가 SEC에 보고한 자료를 인용, 시장에서 거래가 잘 안돼 가치평가가 어려운 잠재적 위험자산(레벨3)이 지난 8월 말 현재 전 분기보다 33% 늘어난 720억달러로 전체 자산의 6.9%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해 시장에 팽배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이트레이드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자 비전공 분야인 소매은행업에 진출,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에 손을 댔다. 이 회사가 보유한 30억달러 규모의 ABS 가운데 서브프라임 부실의 화근인 부채담보부증권(CDO)이 4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게다가 주택을 담보로 잡고 가계자금 대출까지 나서면서 화근을 더 키웠다. 가계대출 124억달러 가운데 9월 말 현재 4억달러 정도가 연체되고 있다. 특히 전체 대출의 60%가량은 신용상태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이른바 ‘묻지마’ 대출이며 대출금의 25%는 최근 주택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집행돼 주택가격 하락이 가속화될수록 부실자산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샌들러 오닐 파트너스의 리처드 레페토 애널리스트는 “이트레이드도 외부 수혈을 시도할 것 같다”며 “경우에 따라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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