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0만톤 정수 국내 최대 규모...오존발생기로 유기물질 완벽히 걸러내”
6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암사아리수정수센터. 하루 110만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이곳은 국내 최대 정수장만큼 거대한 위용을 자랑했다. 1,000만 서울 시민 가운데 300만명 이상이 이곳에서 정수된 물을 사용해 그야말로 서울의 생명줄인 셈이다.
고도정수 과정을 볼 수 있는 오존발생지 시설로 들어가보니 냉각수를 흘러 보내는 배관과 오존 발생기 4대에서 ‘웅’하는 소리가 쉴새 없이 흘러나왔다. 웅장한 소리는 옆 사람과의 대화가 쉽지 않을 정도로 크게 울렸다.
“8년간의 고도정수처리시설 구축이 연말까지 90% 이상 완료됩니다. 내년 하반기 뚝도정수센터가 구축되면 시 전역에 고도정수 수돗물을 100%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아리수를 안심하고 마셔도 됩니다”
정득모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암사아리수정수센터의 준공식에 앞서 고도 정수처리시설과 과정 등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자신감있게 말했다.
한 층 위로 올라가 보니 오존용해수 밸브가 설치돼 있고 건물 밖에는 액화산소를 기화시켜 오존발생기로 보내는 액화산소 저장탱크가 늘어서 있었다. 정수처리 설비가 있는 건물은 흔히 복잡한 배관때문에 건물 내·외부가 난잡하게 느껴지지만, 이 곳은 배관과 설비가 제자리를 찾은 듯 정돈된 모습이었다. 오존발생시설은 염소보다 강력한 소독력을 지닌 오존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물속에 있는 큰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병원성미생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화흡착지 시설에는 출입구 정면으로 80m 가량 뻗어있는 복도와 그 복도를 감싸고 있는 벨브·배관 등이 웅장함을 드러냈다. 물 냄새를 역력히 풍기던 다른 층에서는 정수 과정이 한창이었다. 자동화 과정때문인지 일하는 직원들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이 곳에서는 지름 0.5mm 정도의 입상활성탄에 뚫려 있는 아주 미세한 구멍으로 수돗물에 남아있는 유기물질을 완벽하게 흡착해 남아있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모두 제거한다. 즉 오존처리 과정에서 맛·냄새 유발물질이 70% 이상 제거되고, 입상 활성탄 공정에서 나머지 30%가 제거된다는 것이다.
정 부본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다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숯)으로 한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통해 조류(藻類)로 인해 발생하는 흙(Geosmin)·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100%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시 전체 급수 인구의 33.5%, 하루 110만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정수장으로 강동·강남·서초·동작 등 12개구 141개동에 고도정수 수돗물을 공급하게 된다.
여기에다 이번달과 다음달에 각각 구축되는 강북(27.2%·95만톤)과 구의(5.6.%·45만톤) 아리수정수센터까지 더해지면 올해를 기점으로 고도정수처리된 아리수를 공급받는 시민이 23.9%에서 90.2%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조류 발생에 대비하고 시민들의 기호에 맞는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 생산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0년에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2012년에 광암아리수정수센터를 구축해 운영해 왔다.
시는 오는 12일 국내 최대 규모의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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