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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4개월 동안 20kg 감량하며 루게릭 환자 연기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서 루게릭 환자 종우 역



"4개월 동안 20kg을 감량했어요. 다이어트라기보다는 기아체험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감독 김진표)에서 루게릭 환자로 분한 김명민이 촬영 기간 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명민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루게릭 환자 종우 역을 맡았다. 4개월 동안 20kg을 감량했다. 굶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 점은 내세울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굶지 않으려면 이 역할을 맡지 않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루게릭병이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 이고 근육만 마비돼야 하는데 나는 실제 환자가 아니어서 살을 빼다 보니 의식과 감각이 마비되더라. 감정을 극한까지 몰입시켜야 하는데 자꾸 탈진하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몰입이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전도유망한 법학도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한 남자와 그 곁을 끝까지 지키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 김명민이 루게릭 환자 종우 역을 맡았고 하지원이 종우의 아내이자 장례지도사인 지수 역을 연기했다. 김명민은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이 역할을 하면 죽을지도 모른다, 나더러 죽으라는 얘기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꾸 꿈에 이 역할이 보이는 거다"라며 "감독에게 이 얘기를 전했더니 '바로 그게 배우의 자세다, 당신을 100% 신뢰한다'며 밀어 붙였다"고 전했다. 촬영 중 다이어트라기보다는 극한의 기아체험에 가까운 체중 감량을 하며 수차례 탈진 증세에 놓이고 상체의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로 실제 루게릭 환자에 근접한 생활을 하며 지낸 김명민은 "촬영하는 동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촬영장에 나가 하지원이나 박진표 감독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매우 즐겁고 만족스러웠다"며 "오늘을 지내고 나면 내일 악순환이 반복되는 괴로움이 있었지만 촬영을 나가는 일은 즐거웠다. 반대로 촬영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와 나 혼자 지내는 시간은 죽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식음을 전폐하고 촬영에 몰두한 김명민과 호흡을 맞춘 하지원은 "원래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명민 오빠 때문에 무척 눈치가 보였다. 촬영 초반에는 감독님과 함께 먹는 것을 자제했지만 워낙 떡볶이를 좋아해서 촬영 후반에 감독님과 몰래 먹으러 가곤 했다"며 "사실 사랑하는 연인이 아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김명민씨가 너무 몰입해서 살을 빼는 바람에 나도 역할에 자연스럽게 몰입했다"고 말했다. 박진표 감독은 영화 '너는 내 운명', '그 놈 목소리'에 이어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멜로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루게릭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이다. 의식은 살아 있는데 근육만 기능을 잃어서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라며 "이 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필요하고 영화적으로 절실한 사랑을 다룰 수 있을 것 같아 소재로 택했다. 하지만 우울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웃음과 재미도 있다"며 연출의 변을 전했다. 영화는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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