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 정권 잡으면 55세 지난 간부 밀려난다 '숭숭'"
입력2010-09-05 20:51:04
수정
2010.09.05 20:51:04
■ 44년만의 노동당 대표자회 열리는 평양 분위기<br>자유북한방송 소식통 "중국식 개혁설도 나돌아"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이 44년만에 열린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북한방송이 휴대전화로 평양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한 소식통은 “젊은 김정은이 정권을 잡으면 55세가 지난 간부들은 다 자리에서 밀려난다는 소문이 돌아 숭숭(불안해)하고 있다” “배불리 먹여주는 사람이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4일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시작됐으며 첫날 등록하고 본회의는 6~7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 보호를 위해 지역ㆍ이름 등은 가명으로 처리했다. 통화는 직접 혹은 중계 방식이다.
◆평양시 낙랑구역 한성욱씨
-김정은은 어떤 인물입니까.
▦“솔직히 말해 우리들은 김정은이 누군지도 알지 못했고 너무나 갑작스레 올 초부터 청년대장 김정은이라고 내세우며 분위기를 잡기에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방송, 신문들에서 계속 청년대장 이야기가 나오고 혁명의 계승이니 뭐니 하고 학습회에도 자주 나왔습니다.”
-그러면 다 반기고 있겠습니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대장이 정식 후계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젊디 젊은 김정은이 정권을 잡으면 55세가 지난 간부들은 다 자리에서 밀려난다는 소문이 같이 돌기 때문에 간부들이 뒤에서 숭숭(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김정은이 올라서면 간부들 조동(조직적 이동)이 많아진다고 수군대고 있습니다. 다 알고 있겠지만 김정일이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 자리에 올라간 다음에 알륵(갈등) 관계와 권력 다툼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간부가 철직되고 산골로 추방 갔는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평양시 대성구역 최정환씨
-장성택이 권력을 잡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조선에서 지금도 김정일 다음으로 실권을 쥐고 있는 사람은 장성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부터도 그랬지만 김정일과 장성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김경희가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기도 하고 장성택이라는 인물이 워낙 주변 사람들에게 잘 대해 줘 아랫사람들이 잘 따릅니다.”
-그래도 자주 숙청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장성택이 이따금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은 김정일의 기 죽이기 전술에 불과할 뿐입니다. 일단 중앙당 간부나 인민군의 군단장급이면 3년에 한 번씩 조동하는 것은 김일성 때부터 내려온 관례의 하나입니다. 한자리에 오래 놔두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조직을 규합할 수 있고 또 그러면 반정부파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성택은 중앙당이나 인민군대 안에서도 인정받는 제2의 실권자입니다. 아무리 장성택이 ‘혁명화’ 간다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하듯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절대 없습니다.”
-당 대회에서 변화가 있을지.
▦“사람들 사이에서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어떤 획기적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김정일의 중국 방문은 김정은을 중국에 인정받기 위해서와 또 김정은을 내세우기 위해 중국 식으로 어떤 부분을 개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돌고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대체로 사람들의 의견이 나오면 거의 맞아떨어지곤 합니다. 우(위)에서는 이런 말들을 유언비어라고 하면서 나쁜 놈들이나 간첩들이 퍼뜨리는 나쁜 말이며 우리 식 사회주의를 허물어 보려는 적들의 책동이라고 하지만 출처를 따져보면 간부들 입을 통해 나온 말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기대를 많이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 백성들은 김정일이 하든 김정은이 하든 상관없습니다. 더 이상 지금처럼 배를 곯지 않고 밥이라도 배불리 먹여 주는 사람이 나온다면 그가 누구든 환영할 뿐입니다.”
◆평양시 평천구역 김성윤씨
-분위기가 어떤가요.
▦“당 대표자회에 전국의 당 간부와 열성 당원들을 평양에 불러 올리고, 또 해외에 파견된 대사관 일꾼들까지 귀국시켜 참석시킨다고 합니다. 지금껏 조선(북한)에서 진행된 크고 작은 행사들에 해외에 근무하는 대사관 일꾼들을 회의에 참석시키기 위해 불러들인 예는 없습니다. 특정 인물 한두 사람은 참석했을지라도 이번처럼 해외에 나가 있는 대사관 일꾼들까지 참가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조선노동당 대표자대회는 예전에 있었던 다른 당 대회나 모든 중요 행사와는 차별화됩니다.”
-전에는 어땠습니까.
▦“예전에는 당 대회를 해도 해외 대사관의 일꾼들을 부르지 않았는데, 이번 당 대표자회에 참가하라고 조국(북한)에서 귀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답니다. 대체로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들은 조선에서도 가장 특혜를 받은 이가 아닙니까.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귀국 명령입니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귀국 명령을 받으면 십중팔구는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오를 범했을 경우 귀국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람들의 운명은 불 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자회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아 대사관 일꾼들이 마음 놓고 귀국했습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