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ㆍ닛산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지분 20% 인수를 추진한다. 르노ㆍ닛산ㆍGM의 제휴가 성사될 경우 연산 1,500만대 규모의 공룡자동차 회사가 탄생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GM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는 4대 주주 커크커코리안이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회장과 연대해 지분인수를 포함한 3개 자동차 회사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커코리안과 르노ㆍ닛산은 지난달 30일 릭 왜고너 GM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르노와 닛산은 GM의 상당한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GM은 즉각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GM에 상당한 시너지와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며 이는 결국 회사 이익과 주주가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GM은 지난주 말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나는 4일 이후 또 한차례 이사회를 갖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3사간 제휴가 성사될 경우 판매규모는 연간 생산량이 900만대에 채 못 미치는 일본 도요타의 2배에 달하게 된다. GM은 연간 9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도요타에 추월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연간 600만대를 생산하는 르노ㆍ닛산이 가세할 경우 세계 2위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를 크게 앞서게 된다. 3사 제휴는 GM이 지난해 106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데다 감원과 공장폐쇄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제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을 놓고 커코리안 측과 왜고너 회장간 대립과 마찰이 빚어질 경우 제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커코리안은 왜고너 회장의 경영혁신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세계 자동차시장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반면 왜고너 회장 등 GM 경영진들은 커코리안과 곤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접수할 경우를 경계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GM의 주요 주주는 스테이트스트리트 15.3%, 캐피털리서치매니지먼트 14.2%, 브란데스인베스트먼트 11.0%, 커코리안 9.9%, 사우스이스턴애셋매니지먼트 7.2% 등으로 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전체 지분의 88%를 가지고 있다. 결국 제휴성사 여부는 기관투자가들이 GM 현 경영진과 커코리안 측의 경영회생 방안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가에 달려 있다. 한편 르노ㆍ닛산이 동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대우자동차 루마니아 공장 인수전에 중국자동차 회사인 체리가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우차 루마니아 공장은 인수 희망기업이 르노ㆍ닛산, GM대우, 포드, 체리 등 4개사로 늘어났다. 이 공장은 대우차 채권단이 지분 51%, 루마니아 정부가 49%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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