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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증시 바닥논쟁 확산

UBS 190억달러 상각등 악재 불구 3% 급등<br>신규자금 조달 주목 "신용위기 고비 넘겼다" <br>"위기 파장 과소평가" 신중론도 적지않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글로벌 신용위기가 베어스턴스의 구제금융을 계기로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뉴욕 월가에 증시 바닥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인 바튼 빅스 트래시스파트너스 대표가 뉴욕증시 바닥론을 제기해 불을 댕겼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UBS의 190억달러 상각처리 등 대형 악재를 딛고 3% 이상 급등하면서 증시 낙관론을 키웠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이제 막 시작됐고 원자재발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경기처방이 어려운데다 설령 제2의 베어스턴스 사태가 없더라도 신용위기의 끝을 확인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최근 증시 상승은 낙폭 과다에 따른 추격매수일 뿐 바닥 다지기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UBS는 이날 1ㆍ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90억달러를 손실 처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151억달러의 신규 자금 확충에 더 주목했다. 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리먼브러더스는 자본확충을 위해 우선주 3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자들의 청약의 몰리며 400만주로 늘려 40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월가는 UBS 악재에도 증시가 급등한 것을 두고 신용경색 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믿음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신용위기가 고비를 넘겼다는 기대감은 글로벌 증시 랠리로 이어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391.47포인트(3.19%) 급등한 1만2,654.36포인트, S&P500지수는 47.48포인트(3.59%) 오른 1,370.18포인트로 마감했다. 투자자의 두려움을 수치화한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2.68을 기록, 3월17일의 5년 내 최고치에서 30%나 떨어졌다. 선물시장에서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줄었다는 의미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오는 5월부터 세금환급이 집행되고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하는 올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특히 주식시장은 경기동향보다 2분기 앞서 움직이기 때문에 증시가 지금쯤 바닥에 이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리처드 번스타인 메릴린치 수석전략가는 “서브프라임 부실과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시장이 신용위기의 깊이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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