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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세계 1위” vs “말하기는 쉽지”… 샤오미· 애플 '설전'


“5~10년내 세계 1위가 될 것이다.”(샤오미 레이준 회장)

“말로 하는 것은 쉽지.” (애플 브루스 레웰 수석부사장)

애플과 샤오미가 중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샤오미가 10년내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자 애플이 실력으로 보여달라고 맞받아 친 것.

겉으로 보기에는 양측의 단순한 신경전으로 보이지만 예전 같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샤오미의 도전에 애플이 발끈한 것을 보면 시장에서 샤오미의 위상이 그 만큼 커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레이 준 회장은 이날 중국 우쩐(烏鎭)에서 열린 세계인터넷컨퍼런스(WIC)에 참석해 자신의 회사에 대해 ‘작은 기적’이라고 언급한 후 이같이 말했다.

레이 회장은 “우리가 처음 휴대폰을 만들었던 3년 전까지만 해도 샤오미가 세계 3위 업체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며 “5~10년 후에는 세계 ‘넘버1’ 스마트폰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년엔 샤오미폰 사용자가 약 3배 늘어 2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 현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삼성이 쥐고 있는 세계 1위의 자리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레이준 회장의 이러한 발언에 애플이 발끈했다.



애플의 로웰 수석 부사장 겸 법무자문은 “중국에는 훌륭한 경쟁자들이 많다”면서도 “(1위를 하겠다고)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라며 고 말했다.

샤오미에 대한 애플의 견제는 로웰 수석부사장만 한 게 아니다. 애플의 수석디자이너인 조니 이브는 최근 미국의 연예월간지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미폰은 아이폰을 베낀 것이며 “도둑질”이라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애플이 샤오미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샤오미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샤오미는 최근 중국에서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세계 시장에서도 3·4분기 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지금은 애플(12%)에 비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불과하지만 샤오미의 최근 성장세로 볼 때 언제 순위가 뒤바뀔 지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샤오미는 최근 구글의 휴교 바라 부사장과 자이 마니 제품 총괄 매니저를 영입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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