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면적으로 따져도 더 작은 군 단위도 경찰서가 있는데 신안군은 분군(分郡) 45년이 넘도록 목포 더부살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염전 종사자 인권 유린 문제가 터지며 ‘노예의 섬’으로 전락한 것도 치안인력이 절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안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신안경찰서 유치위원회가 조만간 꾸려질 전망이다. 이번 인권 유린 사태를 계기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유치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 육지 면적은 655㎢, 인구 4만4,700여명이다. 진도(439㎢·3만3,800여명), 함평(392㎢·3만6,600여명), 강진(502㎢·4만1,800여명), 장흥(622㎢·4만2,800여명), 구례(443㎢·2만7,600여명), 곡성(547㎢·3만1,700여명)보다 더 크고 인구도 많다.
그러나 신안에는 이들 지역에 있는 경찰서가 없다. 목포경찰서 관할 구역으로 섬마다 1∼2명이 근무하는 치안센터와 파출소가 있을 뿐이다.
총 36개에 100여 명의 경찰관이 근무해 치안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신안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18일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번 ‘염전 노예’ 사태도 치안력 부족 때문에 빚어진 ‘인재’다”며 “근무자가 파출소에서 전화받기도 버거운데 염전 실태 파악은 사실상 어려운 일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신안에 경찰서가 있었다면 염전 종사자 관리감독이 이처럼 방관 상태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며 “인권수사대 발족도 좋지만 경찰서를 설립, 상시 인권유린 등을 감시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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