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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잇단 파업에 '골머리'

월드컵 경비요원들 시위로 경기장 경비 경찰로 대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 기간 동안 근로자들의 잇단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조직위원회는 월드컵 경기장 경비 요원들의 파업으로 케이프타운과 더번의 축구 경기장 경비를 남아공 경찰이 맡게 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들 2개 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경기장의 경우 지금처럼 민간 경비 회사가 경비업무를 맡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찰을 축구 경기장 경비에 투입한 것은 경비요원들이 지난 13일 독일과 호주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더반 축구 경기장 밖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경기장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니 조던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노동자들의 권리는 존중하지만 경기를 방해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월드컵 경기가 개최되기 전부터 근로자들의 잇단 파업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최근 3주일동안 철도 및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일부 도시 빈민들이 열악한 전기 상황에 대해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요하네스버그에서는 버스 기사들이 교대근무제에 대해 불만을 품고 돌연 파업에 들어가 상당수 관객들이 축구 경기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해 노조의 지지에 힘입어 집권에 성공했으나 노조의 임금인상 및 고용 확대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남아공의 실업률은 무려 2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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