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기로에 선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17일(현지시간) 공장 폐쇄와 매각, 브랜드 축소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의 자구계획이 최종적으로 정부의 승인을 얻으면 기존 지원금 174억달러외에 추가 대출을 받아 회생의 기회를 잡게 된다. 관측통들은 퇴직자의 건강보험료 재원 마련, 부채의 출자전환 방안 등 자구안의 핵심 이슈 들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가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은 양사의 자구책 제출 시한이 이날로 임박한 가운데 애초 계획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나오는 GM은 벨기에 앤드워프와 독일 보훔에 있는 ‘오펠’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독일 ‘아이제나흐’ 와 스웨덴 ‘사브’ 공장도 매각이나 폐쇄를 고려하는 등 유럽지역 총 4개 공장을 구조 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GM은 아울러 허머, 새턴, 사브, 폰티악 등 일부브랜드의 생산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이슬러도 고정비용 절감 목표를 31억달러에서 38억달러로 높이고, 연간 감산규모도 120만대에서 1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고 FT는 전했다. CNN머니는 자구안의 핵심포인트로 ▲채권단과 노조로부터 얼마만큼 양보를 얻어냈는가 ▲정부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할지 여부 ▲자동차 매출 전망치 등을 꼽았다. 특히 퇴직자에게 지급되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건강보험료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재원의 절반 가량을 주식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반발해 합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GM은 또 28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출자 전환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채권단과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정부에게 추가 지원을 얼마나 요구할 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 연말 GM은 2010년까지 필요한 자금이 180억달러, 크라이슬러는 70억달러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GM은 134억달러, 크라이슬러는 40억달러의 자금을 받아 추가 자금을 더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시건주 현지 언론인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GM이 노조 및 채권단과의 합의가 미진해 17일까지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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