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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43분간 단독회동 '화기애애'

靑 "국정 동반자 모습 보였다" 평가<br>4대강·세종시 상당한 절충 이룬듯<br>"브라질도 특사로 나서 줬으면… " 李대통령 농담에 좌중 웃음도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만났다. 이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유럽특사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났으며 다른 참석자와 배석자 없이 43분 동안 단독으로 회동했다. 청와대 측은 이날 만남에 대해 "국정동반자로서 두 분이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도 회담 후 "개헌 문제 외에 남북 문제와 4대강 문제, 내년에 있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의견교환도 있었고 공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9ㆍ3개각에서의 친박 인사 입각 등으로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양대 진영의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진행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청와대와 친박 진영 모두 이날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밝혀 두 사람이 여러 점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 측과 입장이 다른 세종시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얘기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해 상당한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사단 접견에서 "중요한 시기에 유럽특사로 성공적 업무수행을 하며 큰 역할을 해주셨고 당장은 물론이고 향후 국정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10시30분부터 12시5분까지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유럽특사단 일행을 접견했다"면서 "박 전 대표의 방문 성과 보고 직후 43분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단독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사 보고를 들은 뒤 "이번에 특사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하고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줘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에게는 특히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와 관련돼 해야 할 일이 있는 곳에 박 전 대표가 특사로 나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사활동에 한정하기는 했으나 '국정동반자'로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었다. 이 대통령은 또 "생각 같아서는 브라질에도 특사로 다녀와달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 비행시간만 30시간이 넘어 차마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농담을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도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당선인 시절부터 유럽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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