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전293기.’ 37세의 브라이언 게이(미국)가 미국 PGA투어 293개 대회 출전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세계랭킹 204위 게이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킨타나로 엘 카말레온CC(파70)에서 열린 마야코바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 스티브 마리노(미국ㆍ합계 14언더파)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쳤다. 비록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일정이 겹쳐 세계랭킹 65위 이상의 선수가 모두 빠졌지만 그에게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지난 1994년 프로로 전향해 99년 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10번째 시즌, 무려 293번째 출전에서 만져본 첫 우승컵이었다. 투어 현역선수 가운데 그보다 많은 대회에 나서고도 첫승 신고를 하지 못한 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 대학시절 미국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던 게이는 투어에서도 가능성을 보였지만 준우승 4차례 등으로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2000년 혼다클래식에서는 역전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지연플레이로 1벌타를 받고 공동 4위에 그치는 불운도 겪었다. 게이의 아내 킴벌리는 전날 5타 차 선두에 오른 남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전혀 내색하지 않는 최고의 내조로 측면에서 우승을 도왔다. 재미교포 박진(31ㆍ던록스릭슨)은 1타를 잃고 공동 56위(3오버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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