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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아파트 저조한 청약률

대형건설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수성구 삼성 래미안과 월드메르디앙의 청약 결과가 예상보다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의 최고의 입지로 꼽히는 수성구 범어동에 분양한`래미안 수성'은 가까스로 3순위에서 마감됐지만 1.2대 1의 저조한 경쟁률를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이 43가구가 공급된 39평형의 4.8대 1로, 나머지 평형은 대부분 3순위까지 가는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8.31대책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돼 현지에서도 청약이 예상보다 활기를 띠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래미안 수성'과 같은 일정으로 분양된 월드건설의 월드메르디앙도 순위내 마감은 했지만 평균 2.5대 1의 높지 않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월드건설측은 `래미안 수성'에 비해서는 청약 결과가 나은 편이라며 위안을 삼지만 49-67평형의 중대형 평형은 3순위까지 가서야 마감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분양된 동일하이빌도 1.1대 1의 저조한 경쟁률로 겨우 순위내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양천구 목동의 최고급 주상복합 `트라팰리스' 수준의 마감재를적용하고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을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시키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월드건설도 고급 외제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세우며 분양전에 맞불을 놓았었다. 그러나 호화 마케팅 만큼이나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고분양가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수성구 최고의 입지 때문에 건설사들이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분양에 뛰어들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자초했다. `래미안 수성'은 평당 평균 1천100만-1천200만원에 분양됐고 `월드메르디앙'도82평형 펜트하우스가 평당 1천300만원선에 이르는 등 고분양가로 눈총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에 최근 건설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공급해공급 과잉이 발생한데다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로 분양돼 현지 실수요자들이 청약을주저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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