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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자금난 확산

입주줄어 보증 빚 늘고 원자재값 마저 올라

전세시장 침체에 따른 입주율 감소,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중견 건설업체는 물론 대형 건설업체까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자금난의 경우 터놓고 얘기할 수 없다 보니 업체마다 ‘쉬쉬’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하반기에는 1군 업체마저 문을 닫는 경우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가장 큰 ‘속앓이’는 중도금 융자에 대한 채무보증. 전세시장 마비로 입주율이 떨어지면서 이에 따른 빚을 건설업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아파트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주상복합ㆍ오피스텔의 경우 입주 포기자가 급증하면서 은행에서 시행사 및 시공사를 상대로 구상권 행사에 들어가는 현상이 늘고 있다. 실제 오피스텔을 많이 공급했던 대형업체 A사의 경우 최근 들어 내부적으로 돈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상태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인 B사는 시행사 채무보증 등 부채를 갚기 위해 6~8월 3개월새 1,15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원자재값 상승도 골칫거리. 업체들은 공사 현장마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한 예로 대형업체인 C사는 최근 공기단축 등으로 원가절감을 이룬 현장 및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독려정책을 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들은 이미 극도의 내핍경영에 들어간 상태.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이면지 활용, 법인카드 회수 등 ‘짠돌이’ 전략으로 현 상황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모 대형업체의 한 임원은 “자금난은 중견 건설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시장에서 정작 돈을 번 것은 기획부동산(텔레마케팅)과 떴다방밖에 없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의 한 관계자는 “7월 말에 회원사를 대상으로 분양시장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분양시장이 전달보다 더 악화됐다는 비율이 55%에 달했다”며 “이 같은 비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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