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비행 3만시간을 돌파한 객실 여승무원이 탄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8년 7월 입사한 이순열(55ㆍ사진) 사무장이 23일 밴쿠버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근무를 마치면서 32년5개월 동안 비행 3만시간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 객실 여승무원 중 비행시간이 3만시간을 넘어선 것은 이 사무장이 유일하며 남자 승무원을 포함해도 이 사무장을 합쳐 4명만이 비행 3만시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비행 3만시간은 하늘에서만 3년6개월을 근무한 셈이고 거리로 치면 2,650만㎞로 지구를 662바퀴 돈 것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둔 이 사무장은 "30여년간 지속해온 비행생활이 곧 끝난다는 마음에 요즘에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승객들마저 사랑스럽고 예뻐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요즘 입사하는 후배 승무원들은 매너나 외국어 등 외적인 실력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승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은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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