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간 전면적인 통합의 '차이완 시대'를 연 주역들은 누구일까. 대만에서는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우보슝(吳伯雄) 국민당 주석, 장빙쿤(江丙坤)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중국에서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천윈린(陳雲林)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최고의 '차이완 스타'는 단연 마 총통이다. 양안 간 협력을 공약했던 그의 대만 총통 당선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마 총통의 취임 뒤 중국과 대만은 통상(通商)ㆍ통항(通航)ㆍ통우(通郵)의 '대삼통 시대'를 열었으며 처음으로 중국인들에 대한 국내 투자를 허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 속 다양한 협정을 통해 양안관계를 급속도로 발전시켰다. "기어서라도 대만을 방문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양안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던 원 총리는 양안 통합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그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내 나이 67세이지만 나는 여전히 대만을 방문하고 싶다"면서 "만일 더 이상 걸을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만과의 경제특구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을 방문,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가 보이는 해변을 찾아 수행기자들에게 "기념사진 하나 찍어달라"고 말해 다시 한번 양안 통합의 갈망을 표현했다. 후 주석은 '정경 분리'의 원칙을 명확히 함으로써 양안 통합을 위한 탄탄대로를 만들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우 국민당 주석과 만나 "쉬운 것을 먼저 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한다(先易後難)는 자세로 '선경제 후정치(先經後政)'의 원칙에 따라 양안 적대 상태를 끝내자"고 말했다. 대만 국민당의 우 주석은 후 주석과 더불어 '3차 국공합작'을 이끈 주역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 후 주석과 국공 영수회담을 열어 중국 해협회와 대만 해기회의 대화채널을 8년 만에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천 회장과 장 회장은 3차례 양안회담을 통해 양안 항공 직항편 운항, 해상 직항편 운행, 우편 교류 실시 등을 성사시키고 중국 기업의 대만 투자 허용, 은행 간 상호지점 설립 등을 실현시켰다.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사진) 마잉주 원자바오 후진타오 우보슝 천윈린 장빙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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