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소녀시대 멤버에 전화한 사람 대부분 증권사 직원"

가짜 폰번호 피해자 권모씨 "새벽2시에도 문자…사생활 피해 상상초월"

SetSectionName(); "소녀시대 멤버에 전화한 사람 대부분 증권사 직원" 가짜 폰번호 피해자 권모씨 "새벽2시에도 문자…사생활 피해 상상초월"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소녀시대 멤버들의 가짜 폰번호 유포로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은 권모(24ㆍ여)씨가 자신이 겪은 지난 5일간의 악몽같았던 나날에 대해 본지에 토로했다. 권씨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도 하루 20~30건씩 문자와 통화가 지속적으로 온다"며 "지난 5일간은 정말 악몽같은 나날이었다"고 하소연했다. 권씨에게 악몽같은 날이 시작된 것은 만우절이었던 지난 1일 오전 11시 쯤부터. 메신저와 인터넷상에 소녀시대 멤버인 유리, 서현, 수영, 티파니, 윤아, 써니 등의 전화번호가 유포되면서부터다. 물론 이들 전화번호는 본지에 의해 곧바로 소녀시대 멤버들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전화번호로 확인됐다. 권씨 폰 번호 역시 '수영'의 전화번호로 둔갑해 급속히 유포됐다. 이렇게 온라인상에 한번 유포되기 시작한 가짜 정보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폰 번호'라는 말에 네티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당번호를 퍼나르거나 블로그에 캡처해 올리면서 확대 재생산 됐고, 호기심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권씨는 "1일 하루에만 문자와 통화를 합쳐 1,000건이 넘게 받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통신업체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권씨로서는 영업과 직결되는 핸드폰 번호를 바꾸거나 꺼둘 수도 없는 처지여서 피해는 더 컸다. 그녀는 "처음에는 겁이나 전화를 안받았지만, 업무관련 전화일 지도 몰라 다시 일일이 확인 전화를 해 보니 대부분이 직장인들이 호기심에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며 "그중에서도 증권사 직원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권씨는 "해외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온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며칠 지나면 사그라 들겠지 생각했는데 여전히 하루 20~30통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새벽 2~3시에도 문자나 통화가 오는 바람에 사생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권씨는 "이번 피해를 겪으면서 핸드폰을 없애버렸으면 좋겠다는 충동이 들 정도로 정신적 고통이 컸다"며 "아무리 호기심에서라지만, 일하는 직장에서 전화를 하는 건 좀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권씨는 자신이 소녀시대 같은 인기가수가 돼 하루에 수백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사생활이 없어 몹시 괴로울 것 같다"고 단호히 말했다. 권씨는 "주변에서는 부럽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간혹있는데,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말로 고통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아무리 호기심이 있어도 전혀 모르는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전화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권씨를 더 화나게 하는 것은 자신의 폰 번호가 원치 않게 유포돼 피해를 입었지만,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지만, "범죄가 되지않아 수사착수가 어렵다"는 퉁명스러운 대답만 되돌아 왔다. 해당 통신사에는 발신자표시금지로 전화를 거는 익명의 전화를 막아달라고 호소해 봤지만, "관련 범죄로 경찰수사가 진행중이라는 확인서류를 제출하거나 욕설 등의 문자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만 조치를 할 수 있다"며 거절당했다. 권씨는 "본인의 잘못과 무관하게 피해를 입었는데도,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며 "통신사나 당국이 이 문제를 좀더 성의있게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말을 맺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