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고정관념… '트리즈적 사고'로 뛰어 넘어라<br>■기업도 학교도 창의력 기르기 열풍
| 포스코의 창의문화 공간인 포레카 |
|
|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진행했던 직원들의 트리즈 경진대회 |
|
|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마인드 아트 프로그램 |
|
| 와이즈만 영재교육센터의 창의력 과학 수업 |
|
『 창의적 아이디어로 혁신을 가져온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뽑은 2009년 베스트 CEO 1위에 선정됐다. 포춘은 스티브 잡스를 표현하는 말 가운데 자주 사용된 것이 '천재(genius)'와 '영감을 주는(inspirational)' 등 그의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아이폰으로 정보기술(IT)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창의력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엉뚱하고 독특했던 그의 사고 방식은 수많은 궁금증과 반문으로 이어졌고 이같은 '사고 실험'을 통해 상대성 이론과 광양자설 등을 만들어냈다. 그의 중요한 모험들은 실제 세계가 아니라 창의적인 그의 머리 속에서 이뤄졌으며 그것을 통해 세상을 바꾼 20세기 최고의 위대한 과학자가 됐다.
바야흐로 21세기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창의력 경쟁'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리 하멜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지금은 초경쟁 시대이며 지식경제에서 창조경제로 넘어가는 시대"라며 "과거 도구는 더 이상 맞지 않은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력이 시대의 경쟁력으로 강조되면서 기업에서도 창의 경영, 창의적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재상에 포함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각 기업들이 내세우는 인재상에 가장 많이 포함된 항목으로 '창의적 인재'(57.0%)가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교육 현장도 어느 때보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 심지어 국제중학교까지 성적이 뛰어난 지식전수형 학생보다 창의력이 뛰어난 능력개발형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기준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 직장인 할 것 없이 창의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4지선다형 객관식 문제 풀이,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 창의성을 끌어내는 교육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창의력이란 말만 나와도 위축되는 것이 현실이다. 노동부가 5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3,003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직장인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3%가 창의성이라고 답한 데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천재나 영재들만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창의력은 후천적인 학습과 습관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 국립영재연구센터 소장인 조지프 렌줄리 코네티컷대 석좌교수는 "유전적으로 영재성을 타고 난다 하더라도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며 후천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효준 큐엠앤이 경영컨설팅 소장도 자신의 저서 '창의성의 또 다른 이름 트리즈'(인피니티북스 펴냄)에서 "창의성이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내는 것"이라며 "창의성은 선천적이기보다는 후천적인 것인 만큼 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21세기에 알맞는 창의적 인재가 되기 위한 노력을 새해 계획 리스트에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 아인슈타인이 "창의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 것처럼 창의력은 우리에게 미처 상상도 못했던 '사고의 자유'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무한 가능성의 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
구글 광고창 접속·냉장고 홈바등 '창의적 사고'의 산물
나누어 생각하기·멀티태스킹·역해석 등 훈련으로 개발
대기업 '창조경영' 슬로건… 사교육 시장서도 돌풍
수십 년 전 달 착륙을 준비하던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안전한 달 착륙을 위해서는 표면 상태를 볼 수 있도록 탐사선에 수많은 백열전구를 달아야 했지만 달 착륙시 발생하는 충격을 견딜만한 강한 유리와 전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 소련 과학자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아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 냈다. 우주는 진공 상태이기 때문에 전구에 굳이 유리를 씌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발견해낸 것이다.
왜 구 소련 학자들이 생각해 낸 간단한 해결책을 미국의 수많은 과학자들은 생각하지 못했을까. 김효준 큐엠앤이 경영컨설팅 소장은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 즉 트리즈에 있다"며 "선입견을 벗어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조차 쉽게 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의적 사고로 발상을 전환한다
우리 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냉장고 홈바는 트리즈적 사고의 대표적 산물이다. 초기 모델에선 쇠고리를 이용해 홈바 문을 지지했지만 디자인이 문제였다. 당시 가전업계에선 생산 원가를 올리지 않으면서도 디자인적으로 향상시키고 성능도 제대로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트리즈 전문가에게 이 문제를 맡겼다. 3개월 후 나온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했다. 쇠고리를 바깥으로 빼는 대신 조인트 뒤쪽에 걸쇠를 두도록 하는 것이었다. 금형만 조금 바꾸면 바로 상용화할 수 있어 생산 원가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결국 이 아이디어는 '안전 홈바'라는 이름으로 양문형 냉장고에 적용돼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의 대명사 구글도 트리즈를 활용해 광고 창으로 인한 접속 문제를 해결했다. 메인 검색창에 광고가 많으면 접속이 느려지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가 많아야 하니까 모순이 발생한다. 구글은 광고를 처음부터 보여주지 말고 나중에 보여주면 어떨까라는 역발상을 실행에 옮겼다. 그래서 구글의 메인 페이지에는 단순한 검색창 밖에 없지만 검색어를 치면 다음 페이지에 여러 개의 광고가 뜬다. '시간을 분리한다'는 원칙을 이용해 네티즌의 요구와 경영상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다.
알고 보면 단순하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해결책이지만 생각해내는 과정 자체가 간단치 않은 것들이다. 그리고 그 해결 방식의 바탕에는 창의적인 사고의 전환이 놓여 있다. 트리즈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시몬 리트빈 GEN3 부회장은 '트리즈적 사고'를 면도기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잘 깎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해봐야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슈퍼마켓에 나와 있는 모든 제품이 이 두 기준을 만족한다. 업계를 뒤흔들려면 매일 면도를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 도전해야 한다. 피부 속 수염을 잡아당겨 깎는 방법으로 면도를 이틀이나 일주일에 한 번 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온다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것이다."
■창조 경영으로 21세기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21세기는 단순히 상품만 만들어 파는 시대가 아니라 창의력과 아이디어, 정보를 모아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시대이며 지식과 정보, 창조성 등 인간의 두뇌 자원이 경쟁력"이라며 '창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트리즈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둔 결정적인 계기는 2001년 DVD 픽업 개선 사례였다. 당시 수원사업장의 VIP(Value Innovation Program) 센터에 소속돼 있던 전사트리즈사무국(현재 종합기술원 소속)은 2개의 레이저 장치를 합치는 대신 레이저 감지 장치인 포토 디렉터 수를 2개로 늘리는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 연간 1,000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트리즈 도입에 발 벗고 나섰으며 지난 2008년부터는 국제공인 트리즈 전문가를 중심으로 12개의 트리즈 연구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전사트리즈사무국의 이준영 사무국장은 "6시그마는 통계적 접근 방법을 통해 문제를 분석해 개선안을 발굴하는 방법론인데 비해 트리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파악해 심리적 타성과 고정 관념을 깬 후 창의적인 해결안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론"이라며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토대로 창조 경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도 강호문 사장이 창조 경영을 독려하면서 트리즈를 실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트리즈 사무국을 발족했으며 8개월 만에 70여건의 혁신 과제를 실행하고 80여 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아몰레드(AMOLED) TV 기반 기술, 터치 패널 감도 개선, 3D TV의 크로스토크(Crosstalk: 좌우영상 겹침) 현상 제거 등이 트리즈를 통해 나왔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주도로 트리즈 이론을 경영에 적극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는데 지난 2007년 사내 동아리로 출발한 '창의적 문제해결(트리즈) 연구회'가 대표적이다. 특히 창의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해 9월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창의 공간인 '포레카(POREKA)'를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통해 창작과 몰입, 재미, 발상의 전환을 구체화하게 된다. 포스코는 오는 2월 1일 '포스코트리즈대학'을 개설, 임직원의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높이고 이를 경영성과 향상으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트리즈를 적용하지 않는 기업들도 다양한 창의 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T두드림(Do Dream)'을 도입했다. 이는 사내 인트라넷에 별도 메뉴를 구성,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말까지 870여건의 사업 아이디어가 올라왔고 이중 40여건이 1단계 이상의 평가를 얻어 사업화를 위한 개발 과정중에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직원들의 창의성 향상을 위해 아이디어 놀이터 '아이터(ITer)'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트ㆍ싸이월드ㆍ네이트온 등 SK컴즈가 운영하는 서비스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올리고 함께 공유하는 서비스 아이디어 제안 전용 공간이다.
■학습으로 향상되는 창의력
창의력은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고 앞서 말했듯이 트리즈는 ▦쪼개어보라 ▦대칭을 비대칭으로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반대로 해본다 ▦직선형은 곡선형으로 바꾼다 등 40가지의 발명 원리를 적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트리즈의 첫 번째인 '나누어라'는 원리를 가장 잘 적용한 사례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커터칼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검은 색 몸체의 칼을 사용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칼은 사라지고 칼날을 미리 쪼개 놓아 훨씬 더 오래 쓸 수 있는 커터 칼이 나왔다. 이 아이디어로 특허를 낸 일본인 발명가는 수십 억원의 특허료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필요한 것만 뽑아내라'는 발명 원리는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X레이 검사에서 목격할 수 있다. 보통 어떤 검사에 필요한 인체 자료를 얻기 위해 X레이 검사를 실시하는데 임산부의 경우 광선에 노출되면 태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폐만 촬영하는 아이디어가 나와 특허로 등록돼 있다. 이밖에 매장에 식탁 테이블을 두지 않고 배달로만 매출을 올리는 피자업체나 중식당, 할인 상품은 별도의 판매대에서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들이 필요한 것만 뽑아내는 분리의 원리에 충실한 것들이다.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정보기술(IT) 통합 상품은 '여러 작업을 한 번에 동시에 하라'는 발명 원리를 적용한 것들이다. 이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능을 한데 결합하거나 통합하는 것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번의 방문으로 유선 전화와 무선 전화, 인터넷 종합 서비스 등을 싼 가격에 받을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한 묶음으로 판매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오랄비 칫솔 중 뒷면을 이용해 혀에 끼어 있는 설태를 제거하는 제품은 '하나의 물건을 여러 번 사용하라'는 원리에 충실한 것으로, 고객에게는 만족감을 주고 업체에는 공정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을 통해 창의적 인재 키운다
영국은 뮤지엄이나 아트센터에서 학생들의 창의력 교육을 주도한다. 핀란드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예 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키워준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물론 크고 작은 뮤지엄에 다양한 창의력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으며 요리 프로그램으로도 창의력 향상을 돕는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창의력 향상 교육이 학교 뿐아니라 학교 밖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국내 교육도 궁극적으로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목표로 새로운 입시 전형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같은 교육 변화를 포착해 특히 사교육 시장에서 창의력 학습이 활발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나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선 와이즈만 영재교육센터나 시매쓰 등 창의력 수학 및 과학 강좌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유아의 경우 창의력 미술이나 요리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창의력 향상을 돕고 있다.
창의력 기반 수학ㆍ과학 영재교육을 펼치고 있는 와이즈만 영재교육은 창의성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학원 중 하나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저마다 떠올린 문제 해결 방법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적합한 방법을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논리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학원측 설명이다.
와이즈만에서 교육을 받다가 교육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서영준(이수초5) 군의 어머니 박미란 씨는 "와이즈만이 과학 실험과 창의력 수학을 위주로 수업을 한다고 해서 보냈는데 아이가 공부를 재미있게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변화였고 창의 사고력도 향상돼 뿌듯했다"고 소개했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센터는 지난 2003년 27개에서 지난 해 말 131개로 6배나 증가했고, 회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2,700여명에서 약 3만 7,000명으로 늘었다.
직장맘 신경윤 씨는 매 주말 5살 짜리 딸을 데리고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 다녔다. 창의력 미술 프로그램인 마인드 아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신 씨는 "마인드 아트 강좌를 듣고 나서 아이가 사물에 대해 표현하고 상상하는 능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미술 심리 전문가인 정유진 강사가 창안한 마인드 아트는 미술을 통해 창의성 발달은 물론 긍정적인 힘을 키우는 신개념 교육 프로그램이다.
정유진 강사는 "5~6세 창의발현 단계에서는 색채미술 심리 등 다양한 미술놀이(크레파스, 물감, 조형, 클레이 등)를 통해 아이의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7~9세 창의사고 단계에서는 학교 교육 과정과 창의 표현을 접목해 아이들의 열린 사고와 감성 개발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정 강사는 특히 어릴 때부터 다양한 창의성 교육을 접한 아이들의 창의력이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주로 사교육에서 이뤄졌던 창의성 교육이 공교육 기관으로 옮아가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육청과 함께 초등 학생들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창의성 저하 등을 막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디자인 교과서를 개발,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전원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초등 학생들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은 물론 자기표현 능력을 길러주는데 적합해 디자인교육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상상과 토론, 느낌에 따라 정답 없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트리즈(TRIZ)란? 발명가의 문제를 푸는 이론
트리즈(TRIZ)는 러시아어인 'Teoriya Reshniya Izobretatelskikh Zadatch(발명가의 문제를 푸는 이론)'의 약자로 영어로는 TIPS(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ㆍ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와 동일한 의미를 갖고 있다.
트리즈는 유대계 러시아인인 겐리히 알트슐러(G. Altshuller)가 1946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0만건에 달하는 기존의 특허를 분석해 발명의 방향, 원리를 구현한 것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오류나 결함을 해결하는 소프트웨어 형태로 상용화됐으며 90년대 초반부터는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론의 형태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트리즈의 기대 효과는 제품 개발시 발생되는 문제점을 40가지 원리 등 특유의 트리즈 기법으로 접근함으로써 단순히 문제를 개선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혁신적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