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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새 아파트도 '불꺼진 창'

거래 위축돼 기존 집 못팔고 전세수요도 끊겨 70~80%가 '빈 집'


강남권 새 아파트도 '불꺼진 창' 거래위축돼 기존 집 못팔고 전세수요도 끊겨 입주율 20~30% 그쳐잔금미납으로 이어져 건설업체 자금난 악화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관련기사 • '청약광풍' 불던 인기단지도 '입주한파'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세권에 자리잡은 대치아이파크. 대치동의 대표단지로 꼽히는 동부센트레빌과 맞닿아 있는 강남 중의 강남이지만 저녁시간임에도 이 아파트에서는 불이 켜져 있는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7월 말 완공돼 입주 한달이 다 돼가지만 강남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지방 대도시에서 시작된 입주한파가 강남 등 서울 중심까지 몰아치고 있다. 강동ㆍ성동ㆍ광진구 등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인기지역 대단지는 물론 '블루칩'으로 불리는 강남권조차 매서운 입주한파에 속수무책이다. 특히 이 같은 입주지연 사태는 잔금 미납으로 이어져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전세ㆍ매매거래를 극도로 위축시키며 주택시장 전체에 동맥경화로 이어지고 있다. 총 768가구 규모의 대치아이파크의 경우 현재 입주율은 20% 수준이다. 5채 중 4채는 빈집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아직 입주 초기이긴 하지만 학군 수요가 넘쳐나는 '대치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례 없는 현상이다. 이처럼 입주에 차질을 빚는 이유에 대해 이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는데다 전세수요마저 끊겨버렸다는 것이다. 저밀도 재건축단지로 분양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던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1,600가구가 넘는 이 단지 역시 입주 40일이 넘도록 입주율이 3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외곽지역이라도 '분양만 이뤄지면 집이 찬다'는 서울 주택시장의 불패 신화마저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상당수 입주 예정자들이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워지면서 새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암사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소형은 그나마 전세 매물이 나가고 있지만 중대형은 거의 거래가 없다"며 "여전히 매물이 쌓이는 추세여서 당분간은 쉽게 소진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아파트 142㎡형(43평형)은 전체의 60% 이상이 전세매물로 쏟아져 나왔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부 단지들은 입주지연이 장기화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자양동 '더샾스타시티는 6개월 가까이 지났음에도 입주율이 70%에 못 미친다. 전체 1,310가구 중 400가구 이상이 빈 채로 6개월 이상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측의 설명이다. A건설의 한 관계자는 "입주가 지연되면 잔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건설업체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삼중의 규제를 풀지 않고서는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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