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소셜미디어 동영상을 통해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출마 선언 직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 판세를 판가름하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유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의 첫 관문인 민주당 경선부터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며 대세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59%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대답했고 '어느 정도 있다'고 답한 사람도 28%에 달했다. 민주당 경선에는 마틴 오멀리 전 메릴랜드주지사와 짐 웨브 전 버지니아 상원 의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e메일 사용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회동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경선 당시 만만찮은 후보였고, 본선에서는 (나에 대한) 위대한 지지자였으며, (대선 후에는) 탁월한 국무장관이었다"며 "클린턴은 나의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외교정책에 필요한 대화능력이 탁월하다"며 "앞으로 나라가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제시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화당 잠룡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대권 레이스에 가세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지난달 23일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에 이어 지난 4일 랜드 폴 상원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 밖에도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 부시 등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없지만 향후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민주당의 클린턴과 격차가 점차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선거는 내년 11월8일로 예정돼 있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는 경선을 거쳐 내년 7월께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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