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의 상업시설 임대료 수익은 7,77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0년(5,984억원)과 비교하면 29.8% 오른 수치다.
인천공항에서 가장 비싼 임차료를 지급한 업체는 호텔신라 면세점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간 1,546억원의 임차료를 냈다. 이어 호텔롯데 면세점(1,247억원), 롯데DF글로벌 면세점(950억원) 등의 순이었다.
1㎡당 임대료를 살펴보면 롯데DF글로벌의 면세점이 8,829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는 전국에서 상가 임차료가 가장 비싼 서울 명동(326만원)보다 27배나 높은 수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를 기준으로 임차료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CJ푸드빌 상업시설이다. CJ푸드빌은 4년 새 임차료가 32억원에서 45억원으로 40.6% 급등했다. 호텔신라 면세점(32%)과 외곽지역 편의점·주유소(24.2%)도 임차료가 많이 올랐다. 이 의원은 "인천공항의 과도한 임차료 상승은 제품가격의 인상을 불러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천공항공사 측은 임차료가 국유재산 입찰 방식에 따라 자연스레 발생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유재산은 최고가 경쟁입찰이 원칙인데 유통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발생한 결과"라며 "원칙적으로 면세품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은 시내에서 사든 공항에서 사든 큰 차이가 없어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임차료 부담을 떠넘기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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