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는 9월에 접수하지만 대학별 고사와 각종 전형에 소요되는 준비 시간 등을 감안하면 여름방학 이내로 응시 대학을 결정하고 수험에 임해야 한다. 8월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마지막 모의평가인 9월 모의 수능(9월2일)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방학 내에 수시 대학을 선정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학 및 학과 선정을 앞두고 기억해야 할 수시 전형별 요강과 특징·체크포인트 등을 알아봤다.
올해 수시는 9월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대학별로 3일 이상 접수를 받는다. 접수 기간이 13일에 달했던 지난해에 비해 기간이 줄어들어 다양한 접수 일정에 따른 혼란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는 전체 대학입학 정원의 66.7%에 달하는 24만3,748명을 모집한다. 전체 대학 모집 정원(36만5,309명)은 전년보다 1만1,558명 줄었지만 수시 모집 비중은 2.7%포인트 더 늘었다.
그러나 모든 대학이 수시 선발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수시 모집 비중은 주로 서울권 주요 대학으로 갈수록 높고 수도권 대학에서는 주로 평균(66.7%) 이하로 형성된다. 서울대(76.4%), 성균관대(76.3%), 고려대(73.7%), 연세대(72.8%) 등 서울권 주요 대학은 수시 전형에서 전체 신입생의 70% 이상을 모집한다. 반면 수도권 대학들의 수시모집 비율은 50~65%에 그친다. 일부 대학들은 수시 전형으로 50% 미만을 선발하기도 한다. 수시 선발 비중이 낮은 대학들은 서울교대(48.7%), 서울시립대(39.5%), 동덕여대(37.9%) 등이다.
수시 전형은 내신성적으로 뽑는 학생부 교과전형, 교과 성적과 비교과 성적을 합산하는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고사와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논술 전형, 기타 실기 전형 등으로 나뉜다. 이중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등 학생부 중심 전형은 전체 대입 선발 인원(정시 포함)의 56.9%에 달하는 20만7,812명을 선발하는 가장 큰 전형이다. 지난해보다 2.5% 이상 선발 인원이 증가하는 등 대학 입학의 대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지난해보다 인원이 0.3%포인트 줄었지만 전체 모집인원의 38.4%(14만181명)를 선발하는 국내 최대 단일 전형이다. 수시 전형 중 최대일 뿐 아니라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31.6%) 규모를 뛰어넘는다.
교과 전형은 내신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만큼 입학 경쟁률이 낮고 중복 합격자가 다수 발생하는 전형이다. 입학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상당수 발생한다. 대다수 대학이 학생부 교과 100%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비교과나 면접을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내신 비중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 이 전형에서 올해 내신 100%를 반영하는 대학은 9개 대학이 줄어든 총 78개 학교로 나타났다.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 등은 2단계에서 면접 성적을 합산한다.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 동덕여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 숭실대 학생부우수자전형 등은 2단계에서 자기소개서, 학생부 비교과영역 등 기타 서류 성적을 더해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지난해보다 2.8%포인트 비중이 늘어난 18.5%(6만7,631명)를 모집한다.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해마다 선발 인원이 늘고 있다. 또 면접을 생략하고 서류만으로 선발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등 전형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강대·한양대의 학생부종합전형, 단국대 DKU전형 등은 면접 없이 서류 평가로만 100% 학생을 선발한다. 국민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 서울여대 일반학생전형 등은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교과 성적 반영비율이 70% 선으로 높다.
논술전형은 28개 대학에서 1만5,349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실시 대학이 1개, 모집인원은 2,068명 감소했다. 하지만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여전히 대표 전형 중 하나로 선발인원이 600~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전년에 비해 논술 반영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게 특징이다. 논술 성적 100%로만 선발하는 대학은 2개 줄었지만 80~100% 반영대학은 1개, 60~80% 반영 대학은 3개, 50~60% 반영대학은 3개가 늘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다소 낮아지는 추세다.
이밖에 어학과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은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 여전히 상당수의 인원을 선발한다. 고려대는 어학과 수학·과학 전형에 290명과 260명, 연세대는 같은 전형에서 각각 434명과 234명을 선발하며 지난해보다 선발인원도 소폭 늘렸다. 어학 특기자 전형을 도입한 대학은 16개,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을 도입한 대학은 7개로 대다수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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