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맞춰 오는 14~19일 ‘한국공예의 법고창신(法古創新) 2015’ 전시회를 개최한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패션·전자·자동차·통신 관련 세계적인 기업과 각국 전시관이 운영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경연의 장이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전시에서는 ‘수수 덤덤 은은’이라는 주제로, 187㎡(약 56평) 규모의 공간에서 공예품 192점(6개 분야 공예장인 23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금속공예 분야에서는 이용구 장인의 주전자와 노구솥, 김수영 장인의 안성유기, ‘예올 프로젝트’를 통해 조기상 디자이너와 김수영 장인이 협업한 옻칠유기, 이경노 장인의 은입사화로와 사각합이 출품된다.
도자공예에서는 도예가 박성욱의 덤벙분청입호와 탑들, 도예가 이승희의 백자도판에 조선의 명품 청화백자와 철화백자를 평면화하여 작가 고유의 기법으로 제작한 도판작업과 도예가 이수종의 행위가 더해진 철화분청 항아리들, 도예가 이세용의 백자 이중합, 도예가 노경조의 분청귀얄합, 옹기장 이현배의 키다리 곤쟁이 항아리, 옹기장 안시성의 사각병이 전시된다.
이영순 작가의 지승항아리와 오제환 연장의 방패연은 지공예 분야로 우리나라 천연소재인 한지가 갖는 아름다운 물성을 보여주고 섬유 분야에서는 김현희·이소라 작가의 조각보, 누비장 김해자의 복식을 통해 수수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죽공예 분야로는 염장 조대용의 발을, 칠공예 분야에서는 김설 작가의 건칠그릇, 양유전 장인의 채화칠 발우, 최영근 작가의 칠화, 정상길 작가가 뼈대를 깎고 박강용 장인이 칠을 입힌 발우, 최상훈 장인의 나전합이 선보인다.
예술평론가 베페 피네시는 “여기 전시된 모든 새로운 작품들은 과거의 전통을 폄하하지도, 소홀히 하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과거의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추출해냈다. 소재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오랜 시간에 걸쳐 전수된 장인기술을 바탕으로 진실로 지금 여기에서 보는 것처럼 새로운 것을 제대로 만드는 일, 이것이 우리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