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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크를 바꾸지 않고도 퍼팅을 향상시킬 수 있다(?). '퍼팅=돈'이라는데 퍼팅 능력이 좋아진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다. 비법이 뭘까.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최신호는 자신에게 맞는 '자세(posture)'를 들었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유럽ㆍ한국 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세계랭킹 7위 어니 엘스(41ㆍ남아공)가 자세 수정의 효과를 본 '좋은 예'로 평가된다.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의 달라진 점은 바로 퍼팅 폼이었다. 그를 계속 지켜본 골프팬이라면 무릎을 많이 구부리고 상체를 더 숙인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엘스는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상체를 많이 숙이지 않는 편이었다. 그의 스트로크 궤도는 둥근 호(弧)의 형태보다 직선에 가깝다. 똑바로 낮게 뒤로 뺐다 역시 똑바로 볼을 때리는 스타일이다. 엘스의 퍼팅 코치인 매리어스 필말터는 곧추선 자세와 일직선 스트로크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팔꿈치가 많이 펴진 상태로 일직선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서는 팔과 손을 사용해 조정해줘야 하므로 퍼팅 도중 퍼터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힌다는 것. 몸을 낮추면서 엘스는 이런 조정 동작 없이 일직선 스트로크를 하게 됐다. 엘스가 지난 몇 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부활한 데에는 퍼팅 자세 교정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는 착시현상인 '한라산 브레이크' 때문에 그린에서 애를 먹었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계상 4.5~6m의 중거리 퍼트 성공률은 지난해 10.8%에서 올 시즌 27.5%로 높아졌다. 그 결과 올 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과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등 2승을 거둬 29일 현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퍼팅이 약한 아마추어 골퍼라면 자신의 스트로크 형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엘스처럼 일직선 스트로크를 하는 타입이라면 상체를 좀더 숙이는 것이 좋다. 스트로크 궤도가 호를 그리는 타입이라면 다소 곧추선 자세로 어드레스를 취해야 한다. 이는 반대로도 말할 수 있다. 상체를 숙이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골퍼는 퍼터 페이스가 스트로크 중 돌아가지 않는 일직선 스트로크가 더 잘 맞는다. 또 곧추선 자세가 편안하다면 호 형태 궤적의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방향성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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