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콩 총영사관(총영사 석동연ㆍ사진)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현지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어 화제다. 주홍콩 총영사관은 총영사관 개설 60주년을 맞아 지난 6월30일 문화관을 개설한 이래 장구 강습, 패션쇼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홍콩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총영사관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홍콩시민 60명이 국립국악원에서 파견된 국악인 손경서씨로부터 설장구 강습을 받을 수 있도록 문화관을 빌려줬다. 홍콩중문대 소속 전업진수학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악원 등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설장구 강습에는 홍콩시민 60명이 비지땀을 흘려가면서 우리의 전통악기인 설장구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 수강생들은 열흘간의 강습기간이 끝난 7일 발표회를 통해 단기간에 습득한 한국 가락을 선보였다. 홍콩시민들에게 설장구를 지도한 손씨는 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수석연주자로 지난해에는 재즈 피아노와 사물놀이를 함께 구성한 음반으로 한국대중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씨는 "홍콩 사람들이 우리나라 전통음악, 특히 장구에 대해 이처럼 관심이 높을 줄 몰랐다"면서 "전통문화를 외국사람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홍콩 총영사관 측은 오는 19~21일 한국의 패션 전문가 4명이 문화관에서 패션 전시회를 열도록 주선했다. 총영사관은 또 24일부터 사흘간 한국도자기 전시회를 주관할 예정이다. 최희덕 영사는 9일 "주홍콩 총영사관에 마련된 문화관을 현지인들이 한국의 수준 높은 전통문화와 정보기술(IT)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미술 허브'인 홍콩시장에 우리나라 미술품이 진출할 수 있도록 많은 전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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