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은 이날 개포 주공2단지가 신청한 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관리처분계획인가로 1,400가구 규모의 저층 아파트인 개포 주공2단지는 이주와 철거·착공을 거쳐 전용 49~182㎡ 1,957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는다. 조합 측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입주는 2018년 예정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2,950만~3,330만원선에 확정됐다. 기존 25.27㎡를 소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후 84㎡를 신청할 경우 평균 5억8,6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54.48㎡ 소유 조합원이 같은 주택형을 선택할 경우 추가 부담금은 1억600만원선이다. 일반분양가는 3.3㎡당 3,000만~3,200만원에 책정됐지만 조합 측은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어서 가격이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포 주공2단지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발 강남권 전세난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포지구에서만 주공2단지를 포함해 주공1·3·4단지와 시영 등 총 1만2,421가구의 저층 재건축 단지가 잇따라 이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장 1,970가구 규모인 시영아파트도 이르면 다음달 중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저층 소형 아파트가 대거 이주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 전세시장도 매물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세 가격이 1억원 안팎이다 보니 세입자들이 주변에서 전세는 물론 월세 매물도 찾기 힘든 상태”라며 “상당수 세입자는 서울 밖으로 주거지를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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