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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독일이 '드림팀'과 같은 양국 협력을 과시하며 새로운 밀월관계를 열고 있다. 독일의 압력으로 유럽연합(EU)의 대중 무역제재 조치가 무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어 중국은 독일에만 특정 분야를 우선 개방하겠다고 밝히는 등 끈끈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리커창(사진) 중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독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중국ㆍ독일이 이상적이고 최상의 협력을 이룬다면 드림팀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하며 양국의 경제적 유대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물류ㆍ교육ㆍ헬스케어 등을 지목해 중국이 이들 분야를 독일에 '우선적'으로 개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가 특혜성 개방까지 거론하며 독일과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는 것은 양국의 경제적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양국의 무역액은 1,500억유로로 중국ㆍ유럽연합(EU)의 총무역액 중 3분의1을 차지했다.
특히 정밀기계 등 독일의 주요 대중국 수출품은 중국의 산업생산에 필수적인 제품이기도 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이 추진하는 공업화ㆍ정보화 등의 개혁과정에 독일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역시 EU 차원의 대중 무역제재를 저지하며 중국의 환심을 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ㆍ이탈리아 등 EU 내 주요 교역상대국들이 경기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 무역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14개국이 중국산 태양전지 패널에 평균 47%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가별 입장을 정해야 하는 31일까지 반대국가 수가 최대 17개국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처럼 EU 회원국의 과반수가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날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회원국들이 유럽의 맹주인 독일의 입장을 무시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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