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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계열사 합병, 글로벌 기업 도약 어깨 무겁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가 9월1일 합쳐지면 매출 34조원의 거대기업으로 변신하며 2020년에는 매출 60조원의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계열사 합병·상장, 한화와의 화학·방산 부문 빅딜, 해외 정보기술(IT) 업체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재편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양사 합병은 공식적인 경영승계를 앞두고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삼성은 그동안 복잡한 순환구조와 지배구조 논란에 휩싸여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경영권이 안정되면 핵심사업에 힘을 몰아주는 사업재편 과정이 촉진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합병기업인 '뉴 삼성물산'은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패션과 레저, 삼성물산은 해외 네트워크에서 각각 강점을 가져 시너지 효과를 살린다면 글로벌 강자들과도 충분히 실력을 겨뤄볼 만하다. 다만 합병회사는 바이오 사업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아울러 합병에 따른 임직원들의 동요나 주주들의 반발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강자로 도약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지금은 글로벌 1위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우리 기업들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민간 부문에서 선제적 M&A와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지도록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담은 원샷법을 제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뒷받침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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