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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빌딩 시장 기지개 켜나

경기회복 전망에 공급부족 현상 여전<br>매수세도 도심·강남권서 타지역 확산<br>금리상승·외국인 공격적 매입이 부담


내년부터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피스빌딩 시장이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 경제연구소에서 국내 경기가 소비를 중심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면서 경기에 민감한 오피스빌딩 시장도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과거와 같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데다 자산운용사들과 외국계 투자가들의 공격적인 오피스빌딩 매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실률은 3.5~4%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매시장에서는 공급보다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도심ㆍ강남 지역에 국한되던 매입 움직임은 기타 권역까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옥이전 등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년도 경제전망이 밝다는 게 근거로 꼽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3.7%(예상치)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4.8%로 예상됐다. 수급면에서 봐도 지난 90년대에는 1년에 평균 50만평씩 공급되던 오피스빌딩이 2000년대 들어 연간 30만평 내외만 공급돼 공급이 아직 부족한 편이다. 오피스빌딩의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좋아질 수밖에 없다. 홍순만 신영에셋 차장은 “매매시장에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올해 도심과 강남권이 회복된 데 이어 내년에는 도심ㆍ강남ㆍ분당의 시세가 더 좋아지고 하반기에는 여의도 역시 좋아질 전망”이라며 “지난 15년간 임대료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연간 2.2~2.5%씩 올랐는데 내년 내수경기가 침체되지만 않는다면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승세로 돌아선 금리, 간접투자자 및 외국계 투자가들의 공격적인 오피스빌딩 매입은 임대수익에 부담요인이다. 상승압박이 커진 금리는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유덕현 알투코리아 과장은 “최근 오피스빌딩 매매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임대료 상승은 뒤따르지 않아 급격한 수익률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상승으로 투자자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면서 매입 수요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8ㆍ31부동산종합대책 발표로 펀드ㆍ리츠 등을 통한 오피스빌딩 간접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빌딩 거래수요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매입하던 외국계 투자가들이 최근 직접 개발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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