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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또 사과...청문회서 자세 낮춘 이완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 답변에서 사과를 거듭하며 자세를 낮췄다.

이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부족함을 통감한다.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께 송구스럽다. 언론인에게 깊이 사죄한다”는 표현으로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언론 외압’ 녹취록으로 인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야당이 거취표명을 압박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앞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과거에 촬영된 X선 사진 등 준비한 자료를 제시하며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언론과 국민에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다시 한번 “불찰과 부덕의 소치, 부주의로 국민 여러분과 언론사에 심려를 드려 대오각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관계 건은 백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다시 한번 청문위원들과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정말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초반 여야 의원들은 ‘언론외압’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고, 이 후보자는 거의 말끝마다 ‘송구’, ‘죄송’, ‘부주의’, ‘불찰’, ‘실수’, ‘잘못’ 등 표현으로 반복하며 사과 했다.

‘언론외압’ 이외에 부동산 투기 및 삼청교육대 활동 관여 등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자는 “삼청교육대에 대해서는 역할은 없었지만 아팠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부동산 거래도 합법적이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합법과 불법을 떠나 변명하지 않겠다. 국민과 언론, 여야 의원들에 송구스럽다”며 “언론 자유는 헌법상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자는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의혹들에 적극 해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자는 2008년 4월 14일자 언론사에 기고한 글을 들고와 읽는가하면 1971년과 1975년 찍은 X선 사진을 들어보이며 자신의 언론관과 병역의혹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병역 의혹에 대한 야당의원의 질의에도 “불과 6년 전, 예순이 되는 나이까지도 부주상골 부위 문제가 있어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총리로서의 국정 비전에 대한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의 질의에는 국회와의 협력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무사히 청문회를 통과하면 야당을 존중하고 국정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겠다”며 “아울러 대통령을 보좌하고 각부를 통할하며 소통과 화합, 사회통합에 기여하면서 경제살리기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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