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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오바마 '표절 논쟁'

힐러리 "오바마, 다른 주지사 연설 베꼈다" 공격<br>오바마는 "오히려 힐러리가 내 말 따라해" 받아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의 분수령이 될 ‘미니 수퍼화요일’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후보가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수세에 몰린 클린턴 후보가 18일(현지시간) 오바마 후보의 연설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오마바측은 클린턴이 자신의 연설을 베끼고 있다고 맞받아 쳤다. 8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지도부는 두 후보의 이전투구가 이미 후보가 확정된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말만 많지 정책 구상과 경험은 없다’는 클린턴측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말은 미국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말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 말라. ‘나에겐 꿈이 있다’는 명언도 말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음을 명백한 진리로 믿는다’ 역시 말이다. ‘두려움 그 자체 외에는 두려울 것이 없다’ 이것도 말이다"라고 클린턴의 공세를 반박했다. ‘연설의 귀재’ 오바마의 이 연설은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난 2006년 10월 15일 선거에서 한 연설과 토시하나 다르지 않다. 클린턴 진영은 이날 두 사람의 연설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며 대선 후보로서의 도덕성과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가했다. 앞서 클린턴측은 오마바가 제시한 환경일자리(그린컬러) 500만개 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공약이 자신의 정책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설표절 논란에 대해 오바마는 “나와 패트릭 주지사는 친구 사이로 서로 이념과 언어를 공유한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한 뒤 클린턴 후보가 오히려 자신의 연설 내용을 베낀다고 맞받아쳤다. 오바마 캠프는 ‘우리는 할 수 있다’ ‘힘이 넘친다’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 등 오마바가 먼저 사용했음에도 힐러리가 따라 한 연설 사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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