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1달러=7.80위안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인민은행은 27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달러당 7.9072위안이라고 발표,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7.91위안대가 깨졌다. 최근 위안화 가치는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에 따른 ‘폴슨 효과’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위안화 절상’이라는 난제를 떠안고 중국을 방문했던 폴슨 장관은 “서두르지 않겠다”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오히려 중국 측의 ‘자발적’인 위안화 가치조정을 이끌어냈다. 위안화는 이로써 폴슨 장관의 방문 전날 7.9431위안에서 7.9072위안까지 수직 하락하며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이처럼 폴슨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중국을 응징하겠다며 단단히 별러왔던 미국 ‘매파’ 의원들의 분위기도 누그러졌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에 27.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대중(對中) 보복법안 처리도 연기 또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복법안’의 발의자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민주당의 찰스 슈머 두 상원의원은 전날 폴슨 장관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뒤 시간을 두고 표결 여부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혀 이번주에 표결을 강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슈머 의원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폴슨 장관이 대중 협상에 대해 아주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면서 “우리는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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