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 당사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필요한 시점이 되면 협상과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취임선서를 마친 뒤 가진 내외신 특파원 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와 6자회담은 국제사회가 진행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6자회담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 핵 문제 해결 방법은. ▦6자회담이 재개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구체적인 진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결의안을 채택한 만큼 유엔이 직접 간여하고 있는 셈이다. 유엔은 6자회담을 보완하고 도와주는 차원에서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유엔 대북특사 파견도 안보리 이사국들과 협조해가며 논의하겠다. 유엔 개혁을 역설했는데. ▦유엔 조직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직원들의 도덕성을 높이는 한편 합리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야 한다. 지역별ㆍ성별 분배를 고려한 인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사무부총장은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엔 내 중하위 직급은 남녀 비율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고위직은 여전히 성별균형이 맞지 않는다. 상위직에 능력 있는 여성들을 많이 발탁할 것이다. -향후 유엔의 중점 과제는. ▦지구온난화와 에이즈ㆍ가난극복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며 이를 해결하는 데는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유엔 개혁문제는 저항과 반대가 많이 따르겠지만 혁신과정을 성공시킬 것이다. 앞으로 유엔 기관간 조정과 통합, 사무국과 회원국간 불협화음 해소, 사무국 개혁을 통한 투명성 제고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는 없다. -한국인으로 취임선서를 한 감회가 남다를 텐데. ▦한국 국민의 우수성이 발휘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국사회에서 배운 역동성을 포함한 많은 한국적 자산을 유엔에 활용할 것이다. 내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모두 한국에서 받았고 앞으로도 받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 충전기회를 갖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3~4일간 한국을 방문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분들을 만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