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원은 15일(현지시간) 동성결혼 허용 법안을 처리했다. 영국 문화부 대변인은 “하원에서 최종 토론을 벌인 후 17∼18일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연금 수혜 등 관련 문제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첫 동성 결혼은 내년 중반에 치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법안은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적용되며, 시행되면 동성 커플도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고 민간이나 종교 기관의 동성결혼식도 허용된다.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성공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금지된다.
영국에서는 2005년부터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동반자 관계’(civil partnership)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은 국제적으로 동성 커플이 여전히 부부와 똑같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성결혼 허용법안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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