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규(27·사진)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을 13년 만에 경신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장동규는 3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7,059야드)에서 열린 제58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았다. 합계 24언더파 264타. 공동 2위 김기환(24)과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에 4타 차 압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장동규가 기록한 24언더파는 KPGA 투어 사상 72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2년 한국 오픈 초청선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한양CC에서 기록한 23언더파다. 현재 세계랭킹 10위인 가르시아가 13년 전 남겼던 기록을 마침내 한국 선수가 갈아치운 것이다. 72홀 최소타 기록은 이승호가 갖고 있다. 이승호는 2009년 파71 코스에서 열렸던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 263타(21언더파)를 적었다.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장동규는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에도 합격해 2012년부터 4년째 한일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국내 투어 출전 횟수는 한 시즌에 5개 대회 안팎이다. 지난해 6월 일본 메이저대회인 미즈노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장동규는 올해는 국내 무대 첫 승을 역시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는 감격을 누렸다.
박효원·이수민(22·CJ오쇼핑) 등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장동규는 10~14번홀 5홀 연속 버디 등 후반에만 6타를 줄였다. 12번홀(파3)에서는 20m짜리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가기도 했다. 경기 후 장동규는 "지난해 허인회의 일본 투어 최다 언더파(28언더파) 신기록 작성을 보며 부러워했는데 국내 최대 메이저대회에서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우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KPGA 투어에서 상금왕(현재 5위)을 해보고 싶고 이른 시간 안에 미국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수민은 김학형(23·핑)과 함께 19언더파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6월 넵스 헤리티지 우승자 이태희는 17언더파 6위, 5월 SK텔레콤 오픈 챔피언 최진호는 16언더파 7위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