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캐릭터 의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프레, 문지르면 반응하는 강아지 로봇, 윈도의 문서 아이콘을 이용한 메모지, 막간을 이용해 초스피드로 데이트할 수 있는 맞선 상품, 뇌 건강을 지원하는 브레인 피트니스, 뇌파로 컨트롤하는 게임, 기분에 따라 바뀌는 조명, 남자들을 위한 가사 도구, 여성을 위한 공구…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재빨리 파악해 성공한 상품들이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실버세대ㆍ골드미스족ㆍ오타쿠족 등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감성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는 움직임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대 브랜드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20세기의 경영 현장과는 다른 복잡하면서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트렌드연구소는 '시대적 변화를 꿰뚫어보면 시장이 보인다'며 글로벌 불황에 대처하는 2009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한다. 그 키워드는 '흰 기러기 둥지'. '흰 기러기 둥지'란 지구온난화로 그 동안의 얼음 위 물범 사냥이 무용지물이 된 북극곰들 중 일부가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원정에 나서 흰 기러기 알이라는 영양가 풍부한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했다는 데서 착안한 말이다. 그렇다면 흰 기러기 둥지를 찾은 북극곰들은 무리 중 최강자였을까? 아니다. 그들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무릅쓰고 더 멀리 미지의 땅을 찾아 나설 용기를 가진 소수였다. 21세기는 힘이 센 자가 살아 남는 강자생존시대가 아니라 상황에 가장 적합한 자만이 살아 남는 적자생존(survival for the fitness)의 시대다. 과거의 생존 기술이 아닌 새로운 기술을 터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변하는 소비자의 마음 즉, 흰 기러기 둥지를 발견하는 지름길 중 하나는 트렌드를 읽는 데서 출발한다. 책은 우리가 찾아야 할 흰 기러기 둥지로 안내한다. 흰 기러기 둥지를 찾기 위한 지침은 창의성과 고정관념 탈피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삶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고 미국 문화 중심에서 다변화하고 있는 세계적 흐름을 짚어내 트렌드의 지도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또 기능 대 감성이라는 이분법에 얽매이지 않고 기능이든 감성적 가치든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류를 짚어내고 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책은 남들보다 앞서 트렌드를 읽어내 히트한 150여 글로벌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최근 2년간 새롭게 바뀌고 있는 변화를 담아냈다. 책에 담긴 트렌드와 그 징후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키워드로 새로운 트렌드가 실제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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