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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휴대폰 배터리 안정성 강화를

“그래도 휴대폰을 상의에 넣기는 왠지 불안하네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휴대폰 감식결과 폭발은 없었다고 밝힘에 따라 휴대폰 폭발 논란은 일대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아직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새 휴대폰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디지털기기로 자리잡았기에 ‘혹시나 내 것도’ 하는 일순의 공포감이 스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리튬폴리머 배터리의 폭발 여부였다. 리튬폴리머는 상대적으로 폭발 위험이 높은 리튬이온의 안정성을 높여 지난 2005년부터 보급됐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휴대폰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팬택계열은 70~80% 이상, LG전자는 약 50% 이상을 리튬이온으로 출시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휴대폰 업체들이 공개를 꺼리는 탓에 기자가 직접 매장에서 일일이 확인한 결과다. 리튬폴리머로의 전환이 더딘 것은 리튬이온이 상대적으로 5~10% 가량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또 슬림폰의 경우 제품구조상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아 대다수의 슬림폰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업체들이 올해부터 저가폰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서 배터리 부품을 들여오고 있어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휴대폰 제조사들도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고온에서 강한 충격을 주는 등 강도 높은 테스트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배터리는 노트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량이 크지 않아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배터리 폭발은 단 한번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야기시킬 수 있기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지나치지 않는다.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제품 설명서에 있는 배터리 취급 주의사항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고 내버려둘 수만은 없지 않을까. 현재 우리나라는 배터리를 국내에 수입할 때 특정한 검사기준이 규정된 법규조차 없다. 배터리 안전기준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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