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국민 100명 중 75명꼴이었던 중산층 규모는 해마다 줄어 2010년대 들어서면서 100명 중 67명꼴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은 각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종옥 연구위원 등의 ‘중산층 구성의 변화와 소득공제에 의한 중산층 복원 정책의 효과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연구팀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1990년, 2000년, 2010년)를 바탕으로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중산층 비중변화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물가변동의 영향을 제거하고자 2010년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가격을 2010년으로 고정했다.
중산층은 중위소득 50~150%로, 저소득층은 중위소득 50% 미만으로, 고소득층은 중위소득 150% 이상으로 정의했다. 중위소득은 매년 올라 1990년 92만원에서 2000년 141만원으로, 2010년에는 179만원으로 상승했다.
연구 결과, 중산층 규모는 1990년 74.47%에 달했으나 2000년 70.87%에 이어 2010년 67.33%로 줄어들었다. 20년 새 7.14%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그렇지만 저소득층 규모는 1990년 7.34%에서 2010년 12.24%로 4.9%포인트, 고소득층 규모도 18.2%에서 2010년 20.43%로 2.23%포인트 늘었다.
이렇게 줄어든 중산층은 저소득층으로 추락하거나 고소득층으로 상승하는 등 인근계층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됐다.
소득계층별 가구주 연령의 비중변화를 보면 저소득층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에는 39.32%에 달했지만, 2000년 30.86%로 떨어지더니, 2010년에는 15.91%로 급락했다.
반면, 인구고령화에 따라 저소득층에서 1990년 7.95%에 불과하던 60대 이상 비중은 2000년에 24.39%로 늘더니 2010년 들어서는 40.57%로 껑충 뛰었다.
60대 이상 비중은 하위중산층(중위소득 50~100%)에서도 1990년 2.14%에서 2000년 8.87%, 2010년 13.51%로 증가했다.
종사상의 지위를 기준으로 분석해 보면 고소득계층에서 근로자(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 등)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증가했지만, 자영자(고용주, 자영업주 등)의 비중은 대폭 감소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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