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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말 지갑 활짝 열리는데… 소비수혜주 미리 담아 놓자

IT·의류·유통주 투자 1순위… 온라인몰 관련주도 주목<br>■ 美 연말 소비시즌 수혜주 잡아라<br>추수감사절 시작 한달간 소비 집중… 매출액 지난해보다 4% 증가 예상<br>여러 국가·기업주식 골고루 편입… 위험분산 글로벌 펀드에도 관심을

지난 2006년 미국 텍사스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던 기자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미국 연말 소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를 앞두고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매장 앞이 텐트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길게는 일주일전부터 매장 앞에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지에서 직접 목격한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은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은 기업들에 큰 기회다. 연말만 다가오면 관련 기업들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다. 자연스레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에는 가전제품과 의류ㆍ잡화 등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연휴 시즌에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의류, 2위로 가전제품을 꼽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00년 이후 미국 소비 시즌을 앞두고 주자가 강세를 보였던 업종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섬유의복ㆍ온라인쇼핑 등이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은 전 세계 증시 측면에서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00년 이후 연말 소비시즌 동안 11월과 12월의 상승 확률은 각각 61.5%와 76.9%였다. 전반적인 전 세계 증시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모멘텀이 고용과 기업매출 확대, 전 세계 수출모멘텀 강화로 이어지며 전 세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당분간 전 세계 증시와 투자자들의 눈길은 미국의 소비 시즌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오는 29일(현지시간) 최대의 소비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소비 시즌에 돌입한다.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은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11월 다섯째주 월요일)을 거쳐 크리스마스, 신년 연휴까지 약 한 달 간이나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연간 총 소비의 20%가 집중된다.

미국 전미소매업연합회(NRF)는 올 연말 소비시즌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증가율 3.5%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 등으로 인해 1인당 평균 소비 규모가 738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소비 경기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소비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된다"며 "전반적인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소비는 소득과 자산에 비례하는데 최근 미국인들의 소득과 자산이 동시에 향상됐고, 그 동안 눌려있던 이연수요가 있는 만큼 이번 소비 시즌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을 맞아 주목할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의류, 유통주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특히 "특히 최근 인터넷의 발달으로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람들의 소비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회복에 따라 소비심리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와 연말이라는 특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좋아지고 있어 전 세계 소비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국도 생각보다는 상황이 괜찮다"며 "내년에는 미국ㆍ유럽ㆍ중국이 함께 경기회복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 2011년 3월부터 2년 넘게 횡보했던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ㆍ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2.8% 증가해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2.0%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또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사상 최대치인 0.25%로 끌어내렸다. 최근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장 부지점장은 다만 최근 글로벌 자금흐름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진 만큼 미국에만 투자하는 상품보다는 전 세계 경기와 소비 회복에 투자하는 상품을 투자하는 것을 권유했다. 그는 "글로벌 자금흐름 속도가 과거에는 지역별ㆍ국가별 간 4~6개월의 시간이 흘렀던 반면에 최근에는 빠르면 1~2개월 사이에 움직이고 있어 자금흐름에 따라 국가별ㆍ지역별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특정 국가 혹은 지역에 한정하지 말고, 글로벌 전체에 투자해 위험분산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투자 전략에 적합한 상품은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출시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이 펀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신으로 전 세계 약 40개국, 700여 종목에 걸쳐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의 비중은 6대 4를 기본으로 하면서 시장상황을 고려해 자신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블랙록이 특히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부분은 장기간에 걸쳐 검증된 운용 노하우와 우수한 운용실적이다. 해당 펀드의 대표 운용역은 지난 16년 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지난 6월말 기준 펀드 규모는 약 17조원에 달한다.



펀드 내 주요 편입 종목에는 애플ㆍ구글ㆍ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통신(IT) 업체와 비자ㆍ월마트ㆍ코카콜라ㆍ폭스바겐 등 전 세계 소비심리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288개 투자 기간 중 281개 기간에서 플러스를 기록할 정도로 운용 성과가 좋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는 138.82%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은 95.69%를 기록했다. 블랙록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성과 꾸준한 성과가 이 펀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도 전 세계 소비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마스터카드ㆍ비자ㆍ구글ㆍ나이키 등 글로벌 대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1년 수익률이 33.59%에 달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29일 기준 순자산 500억원 이상 국내 대형 공모펀드 500여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이다. 이 펀드는 지난 2년 간의 수익률도 40.69%에 달하며 장단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 펀드는 최근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5,551억원)했다. 해외주식펀드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순자산이 2,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이머징 시장의 소비 성장을 기반으로 실적이 늘어날수 있는 기업과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기업 등에 투자한다.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 50.95%, 이탈리아 11.09%, 중국(홍콩) 6.56%, 스페인 6.37% 등 브랜드 파워가 있는 선진국 소비재기업 투자 비중이 높다.

이머징 시장 가운데에서도 강력한 내수 브랜드를 갖추고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들은 마스터카드 4.81%, 구글 4.77%, 부르넬로 쿠치넬리 4.55%, 비자(Visa) 4.19%, 나이키 4.03% 등이다.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펀드로 자펀드를 갖추고 있어 연금자산 투자를 통해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은 덤이다.






ETF도 눈여겨 보세요

코카콜라·코스트코 등 편입… 소비시즌 맞아 수익률 꾸준

고병기기자

미국의 소비 시즌이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수익률을 보여주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답게 연말 소비 시즌을 맞아 주목할만한 관련 ETF도 꽤 존재한다.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는 그 중에서도 거래량이 풍부하고 유망한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는 ETF 2개를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이 고른 ETF는 '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SPDR(종목코드 : XLP)'와 'SPDR S&P RETAIL ETF(종목코드 : XRT)'다.

'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SPDR'는 '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Index'를 추종하며, 해당 지수는 미국의 주요 식음료ㆍ가정내구재ㆍ담배ㆍ개인용품 등 필수소비재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생활용품업체인 프록터앤갬블을 포함해 코카콜라ㆍ필립모리스ㆍ월마트ㆍCVSㆍ펩시ㆍ코스트코 등이 이 ETF에 편입된 종목들이다.

이 ETF의 지난 30일 평균 거래량은 798만 주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69억 5,000만달러다.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이 ETF는 수익률은 16.08%를 기록했다. 또 'SPDR S&P RETAIL ETF'는 S&P Retail Select Industry Index를 추종하며, 해당 지수는 사무용품 전문 업체 오피스디포, 오피스맥스 등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을 편입하고 있다. 이 ETF의 지난 30일 평균 거래량은 305만주, 시가총액은 10억 1,000만달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 정도를 보이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이사는 "미국의 소비 관련 업종을 포함하고 있는 ETF 중에서도 거래량이 풍부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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