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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싸다고 하지만 더 오를 게 눈에 보이는데 안 사겠습니까" (교하면 문발리 Y공인 사장) 경의선 월롱역 맞은 편에는 공인중개사무소 4~5곳이 식당과 함께 일렬로 늘어서 기차역을 바라보고 있다. 면사무소와 파출소가 모여있는 이 일대 땅은 평당 300~350만원. 파주 LG필립스 LCD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이 블록이 상업지역으로 전환되면서 개발이익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월롱역에서'LG로'를 타면 LCD산업단지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 데다 LG전자 측 예상대로라면 오는 2007년 시작하는 개발이 완료될 경우 총 15만 명의 인구가 유입된다. 월롱면 위전리 D공인 관계자는 "8ㆍ31대책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LCD단지 소식에 다시 토지매매가 이뤄진다"며 "이번 규제와 상관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 대기업의 공장 신ㆍ증설이 10년 만에 허용되면서 LG의 LCD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파주 일대 토지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공장이 들어서는 월롱면은 물론이고,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교하지구와 내년 상반기 2차 토지보상이 시작되는 운정신도시 인근 토지시장도 최근 다시 입질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만큼 매수세는 지난 상반기보다 한층 신중해졌다. ◇'LCD공장 커진다' 기대감 높아=정부가 수도권에 첨단업종 공장의 신ㆍ증설을 허용함에 따라 LG전자는 파주에 부품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LCD TV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공장의 규모와 위치에 대한 계획은 다시 발표될 예정이지만 인근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공장증설에 따른 인구유입과 개발 후광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LCD산업단지 증설은 장기적으로 확실한 호재라 장기투자를 노린다면 굳이 부동산 규제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있지만 가등기를 하거나 농림지가 아닌 대지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롱역 인근 위전리 토지는 평당 300~350만원, 영태리의 공장용지는 160만원을 부르고 있다. ◇택지지구ㆍ신도시 인근 토지에도 관심=파주 일대 토지에 대한 기대감은 다음달 입주를 앞둔 교하지구와 내년 초 2단계 토지보상에 들어가고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운정신도시 일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두 택지지구 사이에 있는 동패리 땅값은 평당 170~200만원을 부르고 있다. 문발리 Y공인 관계자는 "지난 2003년 11월 교하지구 분양 당시만 해도 평당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70~200만원을 부른다"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도 있지만 운정신도시 분양가에 따라 가격이 더 오를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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