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신문 기고문을 통해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의 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기고문에서 "영국은 충격과 슬픔 속에 흔들리지 않고 단합돼 있다"며 "테러리즘을 몰아내기 위해 평화·민주주의·관용·자유라는 영국의 가치를 더욱 단호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디언은 지난 26일 튀니지 휴양지 수스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 38명 가운데 30명이 영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직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이 끝나지 않아 영국인 희생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테러를 대하는 정부의 행보도 신속해졌다. 영국 당국은 공항을 비롯한 주요 시설에 경찰 600명을 추가 배치한 데 이어 튀니지 테러 현장에서 귀국한 목격자들과 직접 만나 테러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또 약 4만명의 관중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29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개막에 맞춰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현장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한편 IS가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후 1년 동안 시리아에서 처형한 사람만도 3,000명이 넘는다는 발표가 나왔다.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시리아 내부 인권상황을 조사해온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지난해 6월29일 국가수립을 선포한 뒤 시리아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3,027명을 살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SOHR에 따르면 IS에 살해된 어린이의 숫자만도 74명이나 된다.
IS가 현금 확보를 위해 약탈한 유물을 해외에 밀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도 동맹군의 공급으로 석유 수입이 3분의2 가까이 감소하자 IS가 e베이 등 경매 사이트를 활용해 탈취한 유물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IS의 이러한 불법거래를 막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흘러나오는 유물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를 이달 초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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