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 칸(59)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1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침체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지만 내년 초에는 일부 경기 회복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흑해 휴양지 얄타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 혼란이 결합한 21세기 최초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후퇴의 얼음과 인플레이션의 불 사이에 있다”면서 “최근 일본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도 에너지 및 식량 가격 급등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그러나 “1ㆍ4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0.9%를 기록했다”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도 내년 1ㆍ4분기나 2ㆍ4분기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시장 위기에서 최악의 상황은 끝났으나 또 다른 도전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협력해 위기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유가가 언제 떨어질지, 식량의 수요ㆍ공급이 언제 균형을 맞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진정 시기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배럴당 130~140달러인 현 유가가 세계 경제 성장을 1%포인트 가량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