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가 무토 도시로 다이와종합연구소 소장과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이토 다카토시 도쿄대 교수 등 4명으로 압축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과감한 양적완화를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BOJ 총재가 돼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교체가 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일본 재무성과 BOJ 등이 각각 미는 인물이 달라 막판까지 혼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파전으로 진행되는 차기 BOJ 총재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서는 인물은 무토 소장이다. 그는 재무차관에 이어 지난 2008년 BOJ 부총재까지 두루 경험한 재무통이다. 특히 자민당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데다 재무성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조직운영은 물론 정치가들과의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재무성에서는 무토 소장을 적극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명의 유력 후보는 BOJ 부총재 출신인 이와타 이사장이다. 아베 총리의 경제 브레인인 하마다 고이치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가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한데다 BOJ와 일본 금융권이 적극 지지하고 있다. 그는 줄곧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디플레이션을 타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일본 경제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정부 측 패널이었다.
이와타 이사장이 엔고 저지를 위해 주장한 50조엔 규모의 해외채권매입기금 마련방안은 자민당의 선거공약으로 채택됐다. 해외 중앙은행 인사들과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이토 교수와 구로다 총재도 차기 총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아베 총리는 15일 하마다 예일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만나 차기 총재 인선논의를 거친 후 다음달 중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