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설] 실망스러운 두산의 경영권 분쟁
입력2005-07-22 16:10:00
수정
2005.07.22 16:10:00
두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사정이야 어떻든 실망스러운 일이다.
형제간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게 된 것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박용오 회장이 회장직 승계 예정인 박용성 회장을 1,700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진정서를 내면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그룹회장직을 승계하게 될 박용성 회장측은 박용오 회장을 그룹 경영에 관한 도덕적 해이 책임을 물어 그룹경영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맞대응하면서 형제간 공동경영체제가 흔들리게 됐다.
비자금 조성 등의 진위여부와 법적인 책임문제 등은 사법당국의 조사에 의해 가려지게 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우려되는 것은 이번 경영권분쟁으로 기업활동에 타격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을 겪은 많은 기업들은 한결같이 기업활동은 물론 기업이미지등에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경영권분쟁이 발단이 돼 그룹이 침몰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이 같은 사태가 두산그룹에서도 재연돼서는 안 된다. 두산그룹은 기업역사가 100년이 넘는 국내 대표적인 그룹의 하나다.
한때 국내 맥주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두산은 맥주사업의 실패로 주력사업을 매각하는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기도 했으나 최근 중공업과 건설 등을 중심으로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의 경영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고 잘못하면 그룹의 재도약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형제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경영권분쟁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아울러 차제에 오너경영과 경영권의 세습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영권 분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유능한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풍토를 정착시키는 것도 혈족간의 경영권 분쟁을 줄이는 한가지 방안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기업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의 공기이다. 더구나 두산과 같이 기업의 역사가 오래되고 주요 기간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는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오늘의 핫토픽
![](https://img.sedaily.com/Html/common/footer_logo.png)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