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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독일이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3일 오후11시(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8강전은 브라질과 네덜란드의 경기에 이은 또 하나의 빅 매치다.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도 양팀은 8강전에서 격돌해 독일이 연장전까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4강에 올랐다. 당시 맞대결에 나섰던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필리프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독일) 등과 카를로스 테베스, 막시 로드리게스, 가브리엘 에인세(이상 아르헨티나) 등이 이번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어 연승이냐 설욕이냐를 놓고 팬들의 관심이 높다. 역대 월드컵 전적에서는 독일이 2승2무1패로 앞서 있지만 통산 A매치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8승5무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설전도 뜨겁다. 독일의 미드필더 슈바인슈타이거는 한 인터뷰에서 "(독일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보였던 몸짓과 어떻게든 심판의 판정에 영향을 끼치려 했던 모습을 보면 존경할 만한 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슈바인슈타이거, 떨고 있는가. 우리는 당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고 그라운드에 나가 2006년의 복수전을 펼치려고 할 뿐"이라고 맞받았다. 8강 4경기 중 마지막이자 세번째 남미-유럽 대결인 파라과이와 스페인은 4일 오전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 우승으로 메이저 약점을 씻어낸 스페인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파라과이의 상승세도 무섭다. 두 경기에서는 득점 공동 선두(4골)에 올라 있는 이과인(아르헨티나)과 다비드 비야(스페인)의 득점왕 경쟁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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