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로존 경제 위기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 초 1,12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지난달 그리스 유로존 탈퇴 이슈로 1,185원을 돌파하고 1,200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6월 중순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은 유로존 해체라는 극단적 위험이 점차 완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반기 달러화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의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큰 폭의 상승을 보이는 달러화는 시장 위험을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보험과 같은 자산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와 달러와의 장기 추세 흐름을 살펴보면 뚜렷한 역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코스피 지수는 전체적으로 균등한 'V'자 형태를 보여주는 반면 달러는 완만한 하락을 유지하다가 급등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주가가 폭락하는 시점에 어김없이 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달러 환율은 대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상황 역시 유로존 리스크와 G2(미국ㆍ중국)의 경기둔화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 투자자가 주식과 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하면 포트폴리오 헤지와 함께 자산의 선순환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환전해서 달러 외화예금에 넣어두면 된다. 그러나 금리가 너무 낮고 환전하는 타이밍을 잘 고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 밖에 미국 달러선물 가격을 추종하도록 구성된 'KOSEF 달러선물 ETF' 투자나 달러화 표시 해외펀드에 환헤지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이 추세적으로는 하락하는 흐름이며 대외변수에 의해 갑자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달러를 한꺼번에 사는 것보다 적립식으로 분할매수를 하는 게 합리적이다. 또 달러가 급등하는 시점에 분할 매도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오토바이 셀(Auto-buy sell)' 외화 상품이나 장기적으로 달러를 적립해 비과세 혜택까지 얻을 수 있는 달러 적립식 저축보험 상품도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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